증권 증권일반

테슬라 24% 떨어지자…서학개미 5400억 쓸어담았다

"성장성 비해 주가 폭락" 판단에

테슬라株 ETF에도 수백억 '사자'

업황 단기 반등 가능성은 "글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연합뉴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연합뉴스




테슬라의 주가가 업황과 실적 악화로 크게 추락하는 와중에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10거래일 동안 5400억 원 이상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8일까지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산 종목은 테슬라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기간 테슬라를 4억 828만(약 5438억 원)어치를 매집해 순매수액 2위인 엔비디아(1억 8195만)의 2배가 넘는 돈을 했다. 서학개미들은 이와 함께 같은 기간 테슬라의 주가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티렉스 2X 롱 테슬라 데일리 타깃 ETF(상장지수펀드)’도 3329만 달러(약 858억 원)어치씩 사들여 순매수 리스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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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이렇게 테슬라 관련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은 전기차 산업의 미래 성장성에 비해 최근 주가가 너무 내려갔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248.48달러에서 이달 8일 187.98달러로 24.35%나 급락했다. 기업 가치가 최고점에 달했던 지난해 7월 18일(293.34달러)과 비교하면 35.92%나 떨어진 수준이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EPA 연합뉴스테슬라 사이버트럭. EPA 연합뉴스


투자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 둔화, 미중 갈등, 주요국의 보조금 삭감, 업체 간 가격 경쟁 심화 등 전기차 산업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라 당분간 주가 변동성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테슬라는 연이은 가격 인하 정책에도 전기차 수요가 예상 이하로 떨어진 탓에 영업이익률이 2022년 16.8%에서 지난해 9.2%로 크게 떨어졌다고 지난달 밝혔다. 주당순이익(EPS)도 시장 전망치인 0.74달러를 밑도는 0.71달러를 기록했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와 소비 여력 감소로 올해 테슬라의 생산량 증가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테슬라는 가격 인하를 통해 수요를 높이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으나 재고량이 코로나19 때보다 많고 다른 기업과의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업황 반등의 관건은 판매량의 회복 속도인데 2분기부터 어느 정도로 증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며 “테슬라는 올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판매량 목표를 제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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