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연 소득 대비 아파트 가격이 22.5배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평균적인 연소득을 올리는 서울시민이 서울에서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한 해 연봉을 22년 6개월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 근로소득이 서울보다 높은 울산 시민은 상대적으로 낮은 집값으로 인해 내집 마련을 위해 필요한 시간이 광역시 중에서 가장 낮은 6년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국세청의 '시도별 근로소득 신고현황'(2022년)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시세'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1인당 연 근로소득 대비 아파트값은 전국 평균 10.7배로 집계됐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이 22.5배로 가장 높은 가운데 △세종이 12.2배 △경기가 12.1배로 뒤를 이었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서울에서 평균 근로소득을 버는 가구가 평균 가격의 아파트를 사려면 22년 6개월간 월급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서울에 사는 근로자들은 그만큼 내집 마련이 어렵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반면 근로소득 대비 아파트값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북(4.0배)이었고, 전남(4.3배), 충남(4.8배), 전북(5.0배)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1인당 연 근로소득이 4746만원으로 가장 높은 울산의 경우 소득 대비 아파트값이 5.9배로 전국 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밖에 광주 7.3배, 대전 8.2배, 대구 9.1배, 인천 9.4배, 부산 10.0배 등이었다.
권일 리서치 팀장은 “울산은 1인당 급여가 가장 높은 지역이지만,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소득 대비 내 집 마련 부담이 덜한 지역”이라면서 “서울과 세종은 급여가 울산에 이어 2, 3위였지만 집값이 비싸 내 집 마련이 만만치 않은 지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