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졸전 끝에 4강에서 탈락하며 64년 만의 정상 탈환에 실패한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라는 국민동의청원이 등장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는 9일 ‘역대급 황금세대로 구성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뻥 축구’, ‘해줘 축구’, ‘방관 축구’로 아시아를 놀라게 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서가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신을 ‘붉은악마’ 회원이자 대한축구협회 소속 심판이라고 밝히며 한국이 이번 아시안컵 6경기에서 11득점 10실점하는 등 최악의 경기력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게 만든 장본인인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강력히 청원한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클린스만 감독이 한결같이 아시안컵 우승을 공언했지만, 조별리그에서 졸전을 거듭하고 연이은 연장 접전 끝에 간신히 4강에 진출해서는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 0개에 0-2 패배라는 참담한 내용으로 탈락했다며 분노를 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대표팀을 맡은 뒤 첫 5경기에서 3무 2패로 부진했다. 이후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 이후에는 약체 국가를 상대로 평가전 6연승을 달렸다. 그러자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을 공언하며 “모든 것은 결과로 판단해 달라”고 한 바 있다.
작성자는 이와 더불어 계속되는 재택근무, 외유 논란 지적에도 자신만의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아시안컵 우승을 공언하고 결과로 평가해달라고 했기 때문에 당연히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대표팀이 ‘황금 세대’, ‘역대급 스쿼드’로 꼽힌 점을 언급하며 “이렇게 허망하게 한참 아래 수준의 국가들과 졸전을 거듭하며 탈락하리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 2023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결승전 최우수선수(MOM)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주전 센터백 김민재 등 유럽 명문 팀 선발 자원으로 구성된 황금세대를 다듬어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게 감독의 몫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언론 기사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대한 위약금이 68억이라는데, 그를 선임한 대한축구협회에서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클린스만 호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도 불안하고, 본선에 진출한다고 해도 무색무취의 전술과 경기력 때문에 기대감이 없다”고 경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은 공개일로부터 30일 안에 5만 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되고, 심사에서 채택될 경우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