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내년 AI 디지털 교과서 본격 도입…업계 개발 속도

천재교과서, 구름과 협업…AI 교육 프로그램 개발

한국교과서협회, 네이버클라우드와 MOU 체결 등

교육부, 올해 6월 AI 디지털교과서 검정심사 진행

내년 수학·영어·정보·국어(특수교육) 교과에 도입

학생별 맞춤 학습 가능…사교육비 절감도 기대

디지털 기기 중독·학습 효과 반감은 풀어야할 과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서울경제 DB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서울경제 DB




내년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교과서 개발 경험을 보유한 출판사와 AI 기반 진단평가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 협력을 강화,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교과서 개발사 천재교과서와 에듀테크 기업인 구름이 AI 디지털 교과서 서비스 개발과 공동출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생의 수준을 진단하고 이에 적합한 과제를 제시하는 AI 기반 코스웨어(교과과정 프로그램)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최근 아이스크림미디어도 관계사인 아이스크림에듀와 함께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에 나섰다.



전통 교육 기업들은 AI 모델 도입을 위해 네이버, 오픈AI 등과의 협업도 늘리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영어 대화는 챗GPT, 한국어 대화는 네이버 하이퍼클로바와 협력하고 있다. 한국교과서협회는 지난달 말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잡고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서비스 개발 지원과 안정적인 운영 체계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한국교과서협회의 70여개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클라우드보안인증(CSAP) 지원, 개발 환경 지원 등을 주도할 계획이다. 한국교과서협회는 회원사들이 네이버클라우드를 활용한 AI 디지털교과서 서비스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각 회원사와 네이버클라우드가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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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영 한국교과서협회 이사장(왼쪽)과 임태건 네이버클라우드 부사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클라우드에서 AI 디지털교과서 서비스 개발 지원과 안정적인 운영 체계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교과서협회이대영 한국교과서협회 이사장(왼쪽)과 임태건 네이버클라우드 부사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클라우드에서 AI 디지털교과서 서비스 개발 지원과 안정적인 운영 체계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교과서협회


교육업계가 이처럼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내년부터 학교에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AI 디지털 교과서가 미래 교육의 판도를 크게 바꿀 것이라는 관측 때문으로 풀이된다. AI 디지털교과서는 기존 교과서의 학습 콘텐트에 AI 기반의 교과과정 프로그램을 적용한 신개념 교과서다. 과목에 따라 메타버스와 음성인식, 필기인식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할 수 있고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교사들이 수업에 활용하도록 한다.

교육부는 올해 6월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검정심사와 6개월간의 현장적합성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2025년 3월 수학·영어·정보·국어(특수교육) 교과에 우선 도입되며 2028년 국어·사회·역사·과학·기술·가정 등 전 과목에 확대 도입될 예정이다.

업계는 AI 디지털 교과서의 도입으로 학생별 맞춤 학습이 가능해지고 나아가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디지털 기기 중독과 학습 효과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은 풀어야할 과제로 꼽혔다. 최근 수업시간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늘수록 학생들의 수학 성적이 하락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2’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학습 활동에서 하루 디지털 기기 활용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 한국 학생들의 수학 성취도 점수는 3점씩 하락했다. 교육부는 도입 초기에 혼란이 클 수 있다는 학교 현장의 우려를 고려해 디지털교과서 도입 첫 3년 동안은 종이와 디지털 교과서를 병행 사용토록 할 방침이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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