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준석 "합당과정 이유불문 죄송…이념 다양성 확대할 것"

"보수주의보다는 자유주의 정당 추구"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설 연휴 직전 이뤄진 ‘깜짝 합당’에 대해 지지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표심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지지자들의 우려가 충분히 타당하다면서도 정당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선 다양한 이념을 포섭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조응천 원칙과상식 의원,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등이 9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조응천 원칙과상식 의원,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등이 9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이준석 공동대표는 당원 및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새로 합류하는 구성원들과의 이념적 차이에 대한 당원과 지지자의 걱정은 충분히 타당하다”면서도 “생각의 스펙트럼은 개혁신당이 장기적으로 수권세력이 되기 위해 확대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은 물론 젠더·페미니즘 이슈에서 대립각을 세워 온 정의당 출신 류호정 전 의원과 손잡은 것에 대해 지지층의 비판이 이어지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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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이번 합당은 어디까지나 개혁신당을 중심으로 한 합당이기에 국민들에게 합류 배경을 설명하는 것은 신규 인사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 공동대표는 “몇몇 인사들의 과거 행적이나 발언으로 걱정을 하는 분들이 많다”며 “개혁신당을 중심으로 한 통합이기에 우리에게 합류하기 위한 세력들이 오히려 국민들에게 개혁신당의 어떤 가치에 동의해서 함께하기로 했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그들이 가졌던 생각에 변화가 있는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합당이 너무 빠르게 진행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일부 동의한다”고 했다. 그는 “합당 합의 전날 내부 회의를 통해 제시된 개혁신당측 협상안은 ‘여론조사로 단일 대표와 당명을 정한다’ 였다”며 “만약 그렇게 진행이 되었다면 매우 높은 확률로 개혁신당의 중심성이 더 강화된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결국 합의에 의한 통합을 하게 되었던 것은 개혁신당의 목적이 결코 이낙연 전 총리의 새로운미래와의 우열을 가리는 것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낙연 전 총리의 새로운미래가 지지율 문제 등으로 침체를 겪고 있을 때 그러한 곤궁함을 지렛대 삼거나 승자독식의 통합을 강요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통합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통합 이후 정당의 이념적 정체성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자유주의를 표방하고 구현하는 정당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정당에 몸 담으며 김영삼 대통령의 보수적 자유주의를 자주 언급했다”며 “이념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소위 이재오, 김문수 등의 생각까지도 받아들여서 영입했던 그 자신감 넘치는 자유주의가 개혁신당의 지향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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