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극단의 올해 첫 레퍼토리 ‘욘’이 다음달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무대에 오른다.
‘욘’은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 ‘인형의 꿈’으로 잘 알려진 근대극의 선구자 헨리크 입센의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고선웅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젊은 시절의 부와 명예를 잃고 8년간 칩거한 남자 욘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충돌을 다룬다. 작품은 이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고독을 드러낸다. 평소 입센이 다뤘던 주제인 ‘자유의지’ ‘인간 삶의 숭고한 목적과 의미’ ‘인간 영혼의 중요성’에 관한 메시지를 이 작품에서도 만날 수 있다. 드라마투르그로는 입센 희곡전집을 번역해 노르웨이 왕실 공로훈장을 받은 김미혜 명예교수가 참여한다.
배우 이남희와 정아미, 이주영, 시극단원 김신기, 정원조, 최나라, 이승우와 엄예지가 무대에 선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130년 전 입센이 제기했던 우리 사회의 문제점은 여전히 지금 서울에서도 작동한다”며 “극 중 강렬하게 등장하는 인간의 자유의지, 고독의 해방일지가 요즘 젊은 세대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