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16일)을 이틀 앞둔 14일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하며 도발을 재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군은 오전 9시께 (강원도)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미상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으며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올 해 들어서만 다섯 번째로 이달 2일 이후 12일 만에 도발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4일 평양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 여러 발을 발사했고 28일에는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불화살-3-31 2발을 발사했다. 같은 달 30일에도 서해상으로 기존의 ‘화살-2형’을 발사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연초부터 다섯 번이나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미사일 체계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타격의 정확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이 단순 무기 시험을 하는 게 아니라 러시아 판매를 염두에 두고 일종의 ‘쇼케이스’를 벌인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장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북한이 단순한 성능 검증 시험이면 보통 목표물을 명중하는 장면을 공개하지 않지만 러시아 수출을 염두에 두고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첨단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러시아와 밀착 행보를 보이자 국제사회의 경계감도 확산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은의 첨단무기 체계 개발 노력과 그 역량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군은 4월 총선을 앞두고 미사일 발사,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형태의 북한 도발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비 태세 강화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