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는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 시내 곳곳의 130여개 기도 시설을 아이들의 돌봄 교실로 탈바꿈하는 등 돌봄 친화적인 사회 환경을 조성하는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14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가 '육아에 최적화된 멀티 인큐베이터 육아공동체'로 변화하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담임목사는 “아이들이 태어나고 성장할 때까지 전 사회적인 관심을 갖고 책임을 함께 지는 게 중요하다”aㅕ ‘양육 인지 감수성’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산과 양육 과정에서 당사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파악해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시정하고 사회 전체의 역량을 동원해 출산·양육을 지원하자는 취지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늘봄 교실에 이어 순복음교회에서 돌봄 교실 확대를 위해 구체적인 방안도 내놨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서울 시내 곳곳에 운영 중인 136개 기도처(기도 시설)를 아동이 방과 후 머물 수 있는 일종의 돌봄 교실·돌봄 학교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여의도 대성전 1층도 아이들의 놀이공간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로 저출생 대응책의 일환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2012년부터 지급한 출산 장려금을 올해부터 첫째 200만원, 둘째 300만원, 셋째 500만원, 넷째 아이 이후 출산에 대해서는 1000만원으로 인상하기도 했다. 2012년 이후 5016명에게 54억원을 출산장려금으로 지출한 것으로 교회 측은 집계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공식 승인한 가운데 한국에서도 동성 커플을 위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 기도가 이뤄진 것과 관련 이 담임목사는 “우리 교회에서 동성애자들을 차별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성서적으로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가정을 이루는 게 창조의 원칙이기 때문에 남녀가 만나 결혼하는 것을 장려한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 여정 등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을 교회 차원에서 단체 관람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한쪽 얘기만 너무 들었기 때문에 양쪽을 다 들을 필요가 있다는 차원”이라며 “우리나라 역사관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게 있고 이제 팩트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