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2050년에 붕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후변화 등 영향으로 아마존의 생태계가 복원이 불가능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은 브라질 산타카타리나 대학 연구진이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과학 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 강수량, 계절에 따른 강우 강도, 건기 기간, 삼림 벌채 등 아마존에 ‘스트레스’를 주는 5가지 요인의 추세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아마존이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이른바 ‘안전한 경계’를 넘어서 훼손되고 있으며 2050년이 되면 아마존의 10~47%가 티핑포인트(작은 변화로 큰 변화를 가져오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결론을 냈다.
기존 연구에서는 아마존 우림의 20∼25%가 벌목으로 훼손되면 티핑 포인트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었다. 하지만 숲의 훼손 규모가 이미 25%를 넘어섰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내용이다. 숲의 15%는 이미 사라졌고 17%는 벌목과 화재 등 인간 활동으로 훼손된 상태로 분석됐다. 여기에 지난 10년간의 장기 가뭄으로 아마존의 38%가 추가로 약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논문 주저자인 베르나르도 플로레스는 숲이 더 약해지고 균질화되고 있다면서 “2050년이 되면 변화 속도가 더 빨라지기 때문에 지금 대응해야 한다. 티핑 포인트를 지나면 우리는 시스템을 통제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이 화재에도 취약한 상태라고 했다. 건기 기온은 이미 아마존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40년 전보다 2도나 높다. 하지만 컴퓨터 모형화에 따르면 2050년까지 연간 최고 기온은 2~4도 상승하고 건조한 날도 지금보다 10∼30일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진은 이런 변화로 “숲과 지역 주민들이 잠재적으로 견딜 수 없는 더위에 노출될 것”이라며 아마존의 산림 생산성과 탄소 저장 능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마존은 15~20년간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남미 전역에 비를 뿌리는 등 지구 생태계와 기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