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임시직·노인이 이끈 고용…청년 일자리는 8.5만개 쪼그라 들었다

◆1월 고용동향

3개월 만 30만 명 대 회복에도

취업 증가분 92%가 60세 이상

복지·정부 일자리 증가 영향

지난해 12월 13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2023 마포구 노인 일자리 박람회’가 일자리를 구하려는 노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지난해 12월 13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2023 마포구 노인 일자리 박람회’가 일자리를 구하려는 노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임시직과 노인 일자리가 급증하면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개월 만에 30만 명대를 회복했다.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 확대 덕이 큰 데다 청년층 일자리는 감소해 고용의 질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4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38만 명 증가했다. 지난해 10월(34만 6000명) 이후 처음으로 취업자 수가 30만 명대를 넘어섰다. 제조업은 수출 회복의 영향으로 2만 명 늘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 취업자 연속 증가는 2022년 이후 처음이다.



고용률 지표도 상승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7%포인트 늘어난 61.0%로 1982년 7월 월간 통계를 작성한 후 1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비교 지표로 쓰는 15~64세 고용률은 0.9%포인트 상승한 68.7%였다. 기획재정부는 “고용률이 모두 1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며 “고용지표는 지난해에 이어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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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통계를 뜯어보면 문제점이 적지 않다. 전체 일자리 증가분 38만 명 가운데 35만 명을 60세 이상이 차지했다. 단순 비율로 따지면 취업자 증가 수 중 92%를 노령층이 차지했다는 뜻이다. 청년층(15~29세) 일자리가 8만 5000개 줄어든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청년층의 경우 실업률이 6.0%로 6개월 만에 6%를 돌파했다. 노동시장에서 ‘허리’를 담당하는 40~49세 취업자 수도 4만 2000명 감소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고질적으로 노령층을 중심으로 전체 취업자가 늘고 있어 고용의 질이 좋아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시직 근로자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지난달 임시직 증가 폭은 13만 7000명으로 2022년 3월(16만 6000명)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상용 근로자 취업자 수는 지난해 1월 57만 5000명에서 지난달 32만 명으로 쪼그라들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돌봄 수요 확대와 정부 직접 일자리 사업 확대로 임시직 취업자가 늘었다”며 “이 일자리 중 상당수를 60세 이상이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심우일 기자·세종=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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