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기를 마친 한국 군단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선다.
22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CC 올드 코스(파72)에서 LPGA 투어 2024시즌 세 번째 대회인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70만 달러)가 개막한다. 지난달 29일 막을 내린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이후 약 한 달 만에 재개되는 대회다.
앞선 2개 대회에서는 한국 군단의 대표 주자인 고진영(29)과 김효주(29)가 불참한 가운데 단 한 명의 톱10 입상자도 나오지 않았다.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유해란(23)이 공동 12위,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는 김세영(31)이 공동 13위에 오른 것이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고진영과 김효주를 비롯해 유해란, 김세영, 양희영(35), 최혜진(25) 등 11명의 한국 선수가 대거 출전해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지난해 5승 합작에 그친 한국 군단에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와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3주 연속 열리는 시리즈가 명예 회복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베테랑 양희영의 우승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4년 9개월 만에 통산 5승째를 올리며 부활을 알린 그는 다섯 번의 우승 중 3승(2015·2017·2019년)을 혼다 타일랜드에서 따냈다. 우승하지 못한 해도 대부분 우승 경쟁을 펼칠 만큼 유독 태국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파타야의 여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5년 만의 이 대회 정상에 도전하는 양희영의 최근 흐름도 나쁘지 않다. 18일 끝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 출전해 기량을 점검한 그는 3라운드까지 공동 5위를 달렸으나 마지막 날 미끄러져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LPGA 명예의 전당 입성 재도전도 관심사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통산 20승을 달성해 명예의 전당 포인트 26점을 만든 그는 입회에 1점만을 남겨놓고 있다. 올 시즌 2개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한 차례씩 기록한 만큼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위인 릴리아 부(미국)와 함께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