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VLAC) 발주를 싹쓸이하고 있다. 올해 들어 두 달 만에 13척을 수주하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프리카 소재 선사와 VLAC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수주 금액은 약 3228억 원이다. 해당 선박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7년 2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이번 수주까지 총 40척(해양 1기 포함), 47억 7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135억 달러의 35.3%를 잠정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15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4척, 암모니아 운반선 13척, 에탄 운반선 1척,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2척, 탱커 2척 등이다.
고부가 선박인 VLAC는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의 운반 수단으로 주목받으며 최근 발주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35년까지 VLAC가 200척가량 발주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발주된 VLAC 건조 계약을 모두 수주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뿐 아니라 한화오션(042660)과 삼성중공업(010140)도 올해 각각 2척의 VLAC를 수주했다.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내년까지 암모니아 대형 엔진 개발을 완료해 급성장하는 VLAC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도 자체 개발한 탄소 저감 기술 등을 VLAC에 탑재할 계획이다.
조선 업계의 한 관계자는 “VLAC의 경우 국내 조선사들이 기술력에서 중국에 월등히 앞서 있다”며 “친환경 선박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암모니아 운반선의 발주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