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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2년 만 한화 복귀 임박…'4년 170억+α'

한화 구단, MLB로부터 ‘FA 신분’ 확인 회신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에 곧 사인할 예정

지난해 10월 메이저리그 시즌을 마친 뒤 가족과 함께 귀국하는 류현진. 연합뉴스지난해 10월 메이저리그 시즌을 마친 뒤 가족과 함께 귀국하는 류현진.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류현진(36)에게 4년 170억 원 이상의 역대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최고 대우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구단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류현진의 신분 조회를 요청했고 20일 류현진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라는 회신을 받았다.

한화는 서류 작업과 협상을 동시에 진행했다. 서류 작업 중에는 '임의해지 선수 신분 해제 요청'이 남았다. 더 중요한 류현진과의 협상도 아직 100% 완료하지는 않았다. 일단 한화는 4년 기준 총 ‘170억원+α’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170억 원은 모두 보장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4년 170억 원은 총액과 평균 연봉(42.5억 원) 모두 KBO리그 최고액이다. 류현진이 도장을 찍는 순간 양의지가 2023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와 계약한 4+2년 최대 152억 원의 종전 총액 기록, 김광현이 2022년 3월 빅 리그 생활을 접고 SSG 랜더스로 복귀하며 사인한 4년 최대 151억 원의 종전 평균 연봉(37억 7500만 원) 기록을 훌쩍 넘어선다. 여기에 한화 구단은 보너스 또는 류현진의 편의를 위한 계약 조항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2012시즌이 끝난 뒤 한화의 동의를 구해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6년간 총액 3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한화는 당시 환율로 약 280억 원의 이적료를 받았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 등 류현진보다 먼저 빅 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배'는 모두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고서 빅 리그 무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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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KBO리그에서 일곱 시즌을 보낸 뒤 포스팅으로 빅 리그에 직행하며 다른 한국 동료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빅 리그에서 류현진은 186경기에 등판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019년), 올스타전 선발 등판(2019년) 등 코리안 빅 리거 최초 기록도 세웠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직구 구속으로도 최정상급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연구 대상'으로 꼽히기도 했다.

빅 리그 생활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류현진은 야구 인생에서 총 네 차례 수술대에 올랐는데 이 중 세 번의 수술을 미국에서 받았다.

2015년 5월에 선수 생활을 건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2016년 9월 왼쪽 팔꿈치 괴사 조직을 제거하고자 또 한 번 수술대에 올랐다. 2016년에 받은 수술은 인대 접합 수술에 비해 재활 기간이 짧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수술이었다. 2022년 6월에는 고교 시절 이후 개인 두 번째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빅 리그에서 세 번의 수술을 받고 재활을 위해 인고의 시간을 견딘 류현진은 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어깨와 팔꿈치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뒤인 2019년에 개인 최고 성적(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을 올렸고 "30대 중반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투수가 재기에 성공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미국 현지 언론의 비관적인 전망에도 류현진은 지난해 8월 마운드에 복귀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계약(2020∼2023년 총 8000만 달러)이 만료된 류현진은 한화 복귀와 빅 리그 잔류를 두고 고민했다.

류현진의 마음은 KBO리그 복귀로 조금 더 기울어진 상태였다.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영입 제의를 했지만 류현진의 마음을 흔들 정도는 아니었다. 결국 류현진은 한화 복귀를 택했다. 한화와 류현진은 12년 만의 복귀에는 합의한 채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손보고 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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