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흉악범죄 근절을 위한 안전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아동성폭행범 조두순을 거론한 것과 관련,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인사들의 비뚤어진 여성관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먼저 있었어야 한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고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광진구를 찾아 ‘여성 안전’을 언급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묻고 싶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폐회로텔레비전(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현장 간담회를 열고 ‘가석방 없는 무기형’ 신설 등 흉악범죄 처벌 강화책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한 위원장은 "갑자기 집 앞에 이사 온 사람이 떡 돌리는데 조두순이다. 감당할 수 있겠나"라며 "우린 가혹하다고 얘기가 나올 정도로 범죄 피해자 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수십명의 여성을 연쇄적으로, 사냥식으로 성폭행한 사람이 20년 있다가 40대에 나와서 ‘죗값을 치르고 나온다’는 것은, 우리 시스템에서는 가능하지만 이상한 이야기”라며 “그런 놈은 전혀 햇빛을 보면 안 되는 게 정상이다. 사형장을 정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안에서 소위 말해서 깽판 치던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진다. 법대로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같은 한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고 의원은 정부가 올해 여성가족부 예산안에서 ‘여성폭력예방 및 인식개선 사업’ 관련 예산을 크게 감액 편성한 점을 언급한 뒤 “한 위원장이 진심으로 여성 안전을 강화하고 싶다면 윤석열 정부의 ‘반여성정책’에 대한 사과가 먼저여야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이어 “국민의힘은 박은식 비대위원에 대한 단호한 조치가 아닌, 광주 동구남구을 지역에 최근 단수공천을 결정했는데 그 정도의 혐오 발언은 해도 괜찮다는 뜻인가”라고 되물었다.
박 비대위원은 과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페미니즘? 전쟁 지면 집단 ㄱㄱ(강간)이 매일같이 벌어지는데 페미니즘이 뭔 의미가 있는데?”는 주장을 펼쳐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지난해 10월 25일에는 “남성성에 대한 존중, 결혼과 출산의 주된 결정권자는 남자”라고 주장했다가 논란이 확산하자 SNS를 비공개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