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채집하며 소비 0으로 줄이자 얻은 자유…‘올해 빛낸 아시아의 책’ 선정

박정미 저자의 ‘0원으로 사는 삶’ 만장일치 선정

타이완 동성혼법의 탄생 등 3종도 선정돼

/사진 제공=들녘/사진 제공=들녘




탈소비를 통해 노동하는 삶에서 벗어나 자유를 탐색하는 과정을 그린 ‘0원으로 사는 삶’이 ‘올해를 빛낸 아시아의 책’으로 선정됐다.

20일 한국출판인회의는 2023 아시아북 어워드를 열고 '올해를 빛낸 아시아의 책' 4종을 선정했다고 이 같이 밝혔다.



선정위원회는 한국 저서로는 ‘0원으로 사는 삶’, 일본 저서로는 ‘타이완 동성혼법의 탄생’, 중국에서는 ‘바다 조개와 조개 화폐’, 대만에서는 이산과 귀환’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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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빛낸 아시아의 책’은 아시아를 주제로 인문·학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도서와 현대사회의 변화를 독창적인 시선으로 날카롭게 포착한 도서 중에서 선정된다. 선정위원회는 한국·일본·중국·홍콩·대만 등 5개국 출판인 10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박정미 저자의 ‘0원으로 사는 삶(들녘)’은 모든 지역 선정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정할 정도로 오늘날 만연한 소비주의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위원회는 전했다. 한국 선정위원회는 특히 이 책의 강점으로 ‘주장하는 책이 아닌 스며드는 책’이라는 점을 꼽았다. 저자는 살인적인 월세를 자랑하는 영국 런던에서 갑작스럽게 해고를 당한 뒤 돈을 벌기 위해 노동하는 대신 확보한 시간으로 다른 삶의 방식을 모색하며 깨달은 바를 전한다. ‘스킵 다이빙’ 등 저자의 다양한 실천 방식도 접할 수 있다. 소비를 0으로 줄이는 순간 자유는 영원이 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스즈키 켄이 쓴 ‘대만동성혼 법의 탄생’은 대만이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기까지의 과정과 그 이후의 변화를 흥미롭게 펼쳐내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중국법 전문가이자 일본에서의 성소수자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저자가 대만 시민단체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상세하게 풀어낸 이야기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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