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는 4명이 한 팀을 이룹니다. 4명이 18홀을 돌다 보면 모르던 사이도 금세 친해집니다. 어린이와 어르신이 한 팀을, 또는 수도권·충청강원권·호남권·영남권이 각각 1명씩 한 팀을 만들면 어떨까요.”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중앙회 집무실에서 ‘어깨동무’와 만나 “파크골프가 세대나 지역 갈등을 해소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한노인회는 전국에 244개 지회와 약 300만 명의 회원을 둔 국내 최대 노인 단체다. 김 회장은 2020년 대한노인회 회장에 오른 뒤 현재까지 어르신들의 권익 신장, 복지 증진 등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건강한 여가생활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로 파크골프에 주목하며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파크골프는 국가적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한다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파크골프를 치며 18홀을 도는데 걸음으로는 7000보쯤 된다. 여기에 일상생활 속 걸음 수를 더하면 하루 1만 보를 걷는 셈”이라며 “파크골프가 확산될수록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르신들이 파크골프를 통해 걷기 운동도 많이 하는 만큼 더욱 건강해지는 덕분에 의료비를 덜 쓰게 된다는 것. 정부는 최근 병원 등 의료기관을 자주 찾지 않는 건강보험 가입자에게 보험료 일부를 바우처 형태로 돌려준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어르신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도 강한 편이다. 김 회장은 “어린이들이 먼저 가까워질 수 있도록 초등학교 운동장 외곽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18홀까지는 아니어도 9홀이나 연습장처럼 작은 규모로도 친숙해지기에는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파크골프를 접하다보면 성인이 돼서도 계속 즐길 수 있고, 결국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운동이 될 수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지금도 시간이 날 때면 외손자들과 딸, 사위와 함께 파크골프를 즐긴다. 3대가 부담 없이 즐기기엔 이만한 운동이 없다”며 “과거 우리 모두가 국민체조를 배웠던 것처럼 건강에도 좋고, 화합에도 도움이 되는 파크골프를 생활화하도록 권장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