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행동이 시작된 연세의료원 직원 노동조합이 전공의들에게 병원 복귀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현장에서 수술과 진료 연기가 가장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전공의가 반대하는 의대 정원 확대가 의료 현장에서 심각한 장시간 노동을 해결하는 해법이라고 전공의를 설득했다. 동시에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위해 현장의 갈등 구도를 만드는 데 대해서도 우려했다.
연세대학교 의료원 산하 3개 병원(강남·신촌·용인) 교직원 5500명으로 조직된 세브란스노조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노조는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찬성한다”며 “집단행동을 하고 있는 전공의는 조속하게 (병원에)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의대 정원 확대의 목적에 대해 큰 틀에서 지역의료 붕괴, 특정 인기과 의사 쏠림 현상이 일어난 의료 체계를 바로잡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노조는 전공의 집단행동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동의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전공의들의 요구 중 하나인 ‘주 80시간 환경 개선’은 의대 증원없이 불가능하다, (증원은) 장시간 노동에 힘들어 하는 전공의 당사자에 대한 해법”이라고 제안했다.
특히 노조는 정부가 집단행동 해결을 위해 갈등을 유발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 혼란을 정부와 의사, 병원과 노조, 의사와 간호가 갈등으로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임상전담 간호사를 대체인력으로, 전공의 압력 수단으로 언급해 갈등을 유발하는 정부에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총선용 쇼’ ‘전공의와 정부의 이면 합의’ 등 여러 추측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브란스병원에서 간호사에 강제휴가를 종용해 집단행동 효과를 높이려 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병원 현장 상황에 대해 “언론에서 전한 의료 대란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노조는 “가장 큰 문제는 수술 연기와 진료 지연이다”라면서도 “업무상 혼선은 부서와 전공의 이탈 정도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황이 장기화되면 언론이 우려하는 대란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환자가 불편을 겪는 상황에 대해 병원 구성원으로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노조는 전공의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어떠한 형태의 불법의료 행위 지시를 거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