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개장 1주년을 맞는 신세계(004170) 센텀시티 영패션 전문관 ‘하이퍼 그라운드’. 입구로 들어서 지하 2층으로 내려가자 마치 서울 명동 거리를 마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이 곳곳에서 들려왔고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오히려 많은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서울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트렌디한 매장들로 지역 2030 MZ 고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자 부산의 명물로 해외 관광객들도 찾는 필수 코스가 된 것이다. 하이퍼 그라운드가 해외 관광객의 성지로 자리매김하면서 올해 하이퍼 그라운드의 외국인 일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634% 늘어났다.
하이퍼 그라운드를 구경 하면서는 쇼핑 공간이 넓고 쾌적하다는 느낌이 크게 들었다. 실제 이 곳의 면적은 무려 2700평(8879㎡)이다. 2009년 센텀시티점 개장 당시 기네스 월드 레코드로부터 세계 최대 인증을 받은 만큼 지하 2층 규모도 매우 크다. 이 자리에 1년 전 들어선 47개 브랜드 중 20개가 부산·경남 지역에 단독으로 신규 오픈했다. 대표적으로 스웨덴 H&M 그룹의 SPA 브랜드 ‘아르켓’(ARKET)과 2030세대 사이에서 높은 팬덤을 보유한 여성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이미스’와 남성 컨템포러리 패션 ‘포터리’ 등이 있다.
외국인 관광객 외에는 젊은 고객들이 매장을 채우고 있었다. 지하 2층에서 만난 20대 여성 고객 김하영 씨는 “광주에서 부산에 놀러 왔는데 센텀시티점을 찾았다”며 “광주에는 없는 트렌디한 브랜드들이 많아 부산이 아니라 서울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12일까지 올해 하이퍼 그라운드를 방문한 부산 외 지역 MZ 고객들의 수는 일간 평균 기준 전년 전체 기간 대비 142.8% 증가했다. 외지에서 방문한 손님들이 증가하면서 하이퍼 그라운드의 MZ 매출도 같은 기간 142.8% 늘었다. 부산을 넘어 경남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쇼핑을 하러 오는 장소가 된 것이다.
넓은 면적을 무기로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하이퍼 그라운드가 있는 지하 2층에서 위로 올라가면 4층에 약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천연 빙판(1125㎡) 아이스 링크를 만날 수 있었다. 이날은 물론 연중 사계절 내내 열려 있는 스케이트장 옆에는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스파랜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 테마파크 ‘주라지’도 자리 했다. 이와 관련해 조현직 신세계 센텀시티점 대외협력팀 과장은 “오픈 당시 국내 유통시설에서 유일하게 전체 면적의 약 35%를 체험형 콘텐츠로 채웠다”며 “규모에서도 압도적이지만 입점 브랜드와 엔터테인먼트, 편의 시설들도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센텀시티점의 서울 외 백화점 최초 연간 매출액 2조 원을 달성한 일등공신인 하이퍼그라운드 점은 23일 1주년을 맞아 또 다른 변신을 준비 중이다. 우선 ‘노메뉴얼’과 ‘로우로우’ 등 영패션 분야에서 떠오르고 있는 라이징 브랜드들을 신규 입점하고 젊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팝업 브랜드 론칭을 늘린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약 50회로 지역 백화점으로는 최다 규모로 팝업 행사를 진행했는데 올해에는 이보다 팝업 행사 개최를 더 많이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