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국내 금융사, 해외부동산 투자 2.5조원 부실 우려"

◆금감원, 해외부동산 투자 현황

개인은 1.9조원…"손실 불가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전경. 연합뉴스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전경. 연합뉴스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액 중 2조 4600억 원 규모가 잠재적 부실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는 총 1조 900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최근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악화로 어느 정도의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56조 4000억 원으로 지난해 6월 말 55조 8000억 원 대비 6000억 원(1.07%) 증가했다. 금융권 총자산의 약 0.8% 수준이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손실 흡수 능력을 고려할 때 투자 손실이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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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치솟고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면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자산 규모는 커졌다. 지난해 9월 기준 블라인드·재간접 펀드 등을 제외한 단일 사업장 투자액 35조 8000억 원 중 2조 3100억 원의 EOD가 발생했다. 이달까지 발생한 3건의 EOD까지 합산하면 총 2조 46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6월 1조 3300억 원에 비해 8개월 만에 1조 1300억 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임대형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는 총 21개로 설정액은 2조 3000억 원으로 파악됐다. 개인투자자가 투자한 액수는 1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는 8개로 약 9000억 원 규모다.

김병칠 금감원 전략감독 부원장보는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상당 폭 하락할 것을 가정하고 금융사들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본 결과 위험성이 발생하지는 않았다”며 “개인투자자가 대부분인 공모 펀드의 경우 배당이 이뤄지지 못한 건, 자산을 매각한 건 등이 있어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손실 발생 가능성이나 펀드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해 충분한 공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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