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후테크(기후+기술)’가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재생에너지와 전력인프라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감축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기차와 인공지능(AI) 산업 발달, 에너지 안보 등이 맞물리면서 재생에너지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관련 기업의 실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기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는 지난 1월 18일 상장 이후 수익률 7.6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4.2%, 3.5% 상승했는데 이를 웃도는 성과다. 기후테크는 산업 전반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기후변화 악영향에 대처하기 위한 모든 기술을 일컫는 개념이다.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는 풍력·태양광·원자력 등 저탄소 에너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가상발전소 등 탄소 감축 기술을 가진 기후테크 기업, 전력망·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 등과 관련한 핵심 인프라 기업에 투자한다. 기초지수는 솔라액티브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 PR이다.
해당 ETF는 제너럴일렉트릭(8.5%), 이튼(7.3%), 퍼스트 솔라(6.7%), 인페이즈 에너지(6.3%), 콴타 서비시즈(6.1%) 등 26개 종목이 포함돼 있다. 미국 주식 비중이 71.8%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유럽(15.3%)과 한국(9.8%) 등이 나머지를 채웠다. 세부 섹터별로는 전력인프라 29.7%, 태양광 29.6%, 풍력 24.8%, 수소 8.3% 등으로 구성했다.
기후테크에 주목해야 하는 건 최근 생성형 AI가 데이터센터에 적용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초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전력이 2022년 460테라와트시(TWh)에서 2026년 최대 1050TWh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확보 경쟁도 심화하면서 GE(16.8%) 등 미국 전력기기 업체들의 주가도 연초부터 강세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역시 전력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 설치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이 포함되면서 그동안 멈췄던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재개되고 있다. 올해 미국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관련 투자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김효식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팀장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와 IRA 법안 효과로 다른 지역보다 업황이 더 좋다”며 “올해 전력 인프라, 유틸리티 태양광, 육상풍력 등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