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공천파동' 민주, 이번엔 '친명횡재' 폭탄

■민주 7차 후보자 심사 결과

정청래·서영교·김영진·김용민

친명 인사들 일제히 본선 직행

'비명' 송갑석·도종환은 경선행

문제제기 홍익표에 친명 "월권"

韓 "李 사익으로만 결정" 비판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계가 먼 ‘비명’ 인사들이 대거 배제돼 ‘공천 파동’을 겪고 있는 민주당이 이번에는 ‘친명’ 인사들을 일제히 단수로 공천을 확정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명’계 현역 의원들은 또 한 번 원외 친명 인사들과 경선에 내몰렸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7차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17개 단수 공천 지역 후보와 4곳의 경선 지역을 공개했다. 심사 결과에 따르면 친명 지도부인 정청래(서울 마포을)·서영교(서울 중랑갑) 최고위원은 공천장을 받았다.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정책위의장과 권칠승(경기 화성병) 수석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도 단수 공천 명단에 올랐다.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대선 경선에 임할 때부터 이재명 대표를 도와 ‘원조 친명’으로 불리는 김영진(경기 수원병) 의원과 ‘처럼회’ 멤버거나 활약한 적이 있는 김승원(경기 수원갑)·민병덕(경기 안양동안갑)·김용민(경기 남양주병)·문정복(경기 시흥갑) 의원도 단수 공천됐다. 강득구(경기 안양만안)·한준호(경기 고양을) 등 ‘친명’ 의원들도 곧장 본선으로 직행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유동수(인천 계양갑) △백혜련(경기 수원을) △김태년(경기 성남수정) △이재정(경기 안양동안을) △김한규(제주을) △위성곤(제주 서귀포) 의원도 공천장을 줬다.

관련기사



반면 ‘현역 평가 하위 20%’에 속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는 ‘비명’ 송갑석(광주 서갑) 의원은 조인철 전 광주 문화경제부시장과 경선을 붙는다. 조 전 부시장은 이 대표의 멘토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친명 인사다. ‘친문’인 도종환(충북 청주흥덕) 의원은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과 경선이 결정됐다. 친명인 이 부원장은 서울 동작을 예비 후보 검증을 통과한 지 며칠 만에 지역구를 옮기면서 ‘자객 공천’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원외 지명직 최고위원인 ‘친명’ 박정현(대전 대덕) 전 대덕구청장은 ‘비명’인 박영순 의원과 경선에 나선다. 박 의원도 ‘현역 평가 하위 10%’로 분류돼 경선에서 30% 감점을 받게 된다. 또 다른 ‘비명’인 이용우(경기 고양정) 의원도 김영환 전 경기도의원과 경선을 치른다.

소위 ‘친명횡재’는 가속화하는데 ‘비명’ 의원들은 대거 경선 부담을 안게 돼 민주당의 불공정 공천 논란은 한층 확산되는 형국이다. 앞서 강병원 의원 지역구(서울 은평을)에 현직 강원도당위원장으로 공천을 신청해 지도부에서 ‘주의’ 조치를 받은 ‘친명’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이 결국 경선 후보로 선정되자 당 지도부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특별한 고려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에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 전 구청장의 경선 참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날 “우리 당은 제기된 문제에 대해 당 지도부가 열린 태도로 원칙과 기준에 따라 해결 방안을 마련해가고 있다”며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김 전 구청장이 속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홍 원내대표의 발언은 부적절한 개입이자 월권”이라고 공격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의 ‘공천 논란’에 기름을 부으며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김민석 총선상황실장이 단수 공천을 받았던데 그것이 무슨 시스템 공천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정상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