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사진제공=복지부의대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현장의 의료공백이 이어지면서 의대 교수들의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이슈를 포함해 의료계 집단행동 등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대표성 있는 구성원을 모아달라고 공식 제안했다. 의료계가 집단행동을 풀면 의대정원 증원 규모도 논의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6일 오전 11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박 차관은 23일 대한의사협회(의협)의 김택우 비상대책위원장과 KBS 방송에서 토론을 진행하고, 같은 날 정진행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교수와 만나 전공의 집단행동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박 차관은 의료계에서 통일된 의사결정과 대표성을 갖추고 협상에 나올 경우 얼마든지 의대정원 문제를 놓고 테이블에 앉을 수 있음을 피력했다.
박 차관은 “정부는 여러 차례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자세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드렸다. 그러나 대화의 당사자가 대표성이 과연 있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라며 “의료계의 전체 의견을 대표할 수 있도록 대표성을 갖춰서 대화 테이블에 나와주신다면 훨씬 효율적인 대화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법적으로는 의사협회가 의사 전체를 대변하는 구조지만, 우리나라 의사협회는 여러 가지 의사결정 구조나 집행부의 구성 등을 보면 개원가 중심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사실 의료계라는 게 하나의 단일체가 아니고 그 안을 들여다보면 병원, 병원도 수도권의 병원과 지역의 병원은 또 사정이 굉장히 판이하게 다르다. 개원가하고도 사정이 많이 다르다"라며 "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대표성을 좀 갖춰주면 보다 효율적인 대화가 되지 않겠나해서 대표성 있는 단체에 대한 요청을 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정진행 서울의대 비대위위원장도 따로 만나서 이야기들을 나눴는데 교수들도 전공의들과의 대화가 그렇게 원활하게 되는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 있었다”라며 “교수들도 전체 교수를 대표할 수 있는 대표성을 갖추고, 의료계 전체를 아우르는 이런 대표성을 갖춰 주십사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