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표 상장기업의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등급이 전반적으로 향상됐으나 타 시·도에 비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ESG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지역 기업은 도입에 소극적인 모양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7일 한국ESG기준원이 전국 987개사를 평가한 2023년 ESG 경영평가자료를 토대로 상장법인 39개사를 분석한 ‘부산지역 기업 2023년 ESG 등급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과 비교해 ESG 등급이 상승한 부산 기업은 39개사 중 15개사로, 지난해 글로벌 평가기준 상향의 여파로 등급상승 기업이 없었던 것에 비해서는 대조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동일고무벨트, DRB동일, 강남제비스코, 세방, 화승인더스트리 5개사는 등급이 2단계 이상 상승했다. 이들 기업은 ESG경영 자구책 마련 등 ESG 관련 지원정책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는 B+이상 등급을 받은 기업은 BNK금융지주, 동성케미컬, 동일고무벨트, DRB동일, HJ중공업, 강남제비스코, 세방, 화승엔터프라이즈, 화승인더스트리 9개사였다.
B+이상 기업이 3개사에 불과했던 2022년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로, 취약 등급인 C 이하를 받은 기업도 29개사로 전년 35개사보다 6개사가 줄었다.
하지만 대상기업의 74.4%는 여전히 C 등급 이하의 취약한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타시도와 비교해서도 ESG 경영 수준은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B+ 이상 등급을 받은 기업의 비중은 23.1%로 전국 17개 시·도 중 13위에 그쳤다. C 이하 등급의 비중도 74.4%로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편이었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는 지역 내 ESG경영 확산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지역의 중소 수출기업들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ESG경영 도입이 필수적인 만큼 컨설팅 지원 등 참여기업의 확산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