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인구 증가세로 전환한 울산…부자도시, 청년도시로 만들 것”

■김두겸 울산시장 인터뷰

울산, 7년 4개월 만에 인구 증가세 전환

청년과 노인 모두 소속감 느끼게 만들고

‘그린벨트 해제’로 도시 정체성 강화할 것





김두겸 울산시장이 서울경제신문과의 지난 28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역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시김두겸 울산시장이 서울경제신문과의 지난 28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역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시


“끝 모르고 추락하던 울산시 인구가 7년 4개월 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인구 증가를 견인한 주된 원인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었습니다. 울산 고용률은 1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취임 당시 ‘부자도시, 청년도시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김두겸(사진) 울산시장은 28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민선 8기 가장 보람 있는 일로 인구 증가를 꼽았다. 그동안 울산의 인구 유출은 일자리 부족과 교육 인프라 부족이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청년 유출은 대학 부족이 문제였다. 울산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국립종합대학교가 없다 보니 고교 졸업 후 울산 지역 대학 진학률이 43%에 불과하고 해마다 4800여 명씩 지역 인재가 유출됐다. 다른 지역으로 진학할 경우 타지 정착 확률이 높아져서 교육개혁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김 시장은 “최근 울산대가 교육부 지정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면서 변화의 전기가 마련됐다”며 “울산 맞춤형 핵심인재 양성을 통해 지역 내 인재 유출을 막고, 다른 지역 인재들이 유입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산시는 올해 노인 일자리 사업에 예산 689억 원을 투입해 2023년 1만 4000개였던 일자리 수를 1만 6000개로 늘리기로 했다. 중장년층이 퇴직 후에도 안정적이고 활기찬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 시장은 “울산은 노인인구 비율이 15.6%에 달하는 만큼 노년인구 관리도 중요하다”며 “은퇴자의 울산 정착을 위해 시니어 초등학교 운영, 파크골프장 조성 등으로 퇴직 후에도 건강한 사회활동을 누리면서 소속감과 자긍심, 정서적 유대감을 느낄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시장’을 자처한 김 시장의 행보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울산은 도시 확장의 걸림돌이 돼 왔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가 본격화하고 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김 시장의 1호 공약이기도 하다. 그는 “1973년 지정된 울산의 그린벨트는 도시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형태여서 균형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토지의 효율적 활용을 통한 지역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상황으로 울산의 특수성을 정부와 정치권에 알리면서, 그린벨트 전면 해제를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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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노력은 최근 그 결실을 맺었다. 지난 21일 울산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울산을 비롯한 지방의 경우 보전 등급이 높은 그린벨트라고 해도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경제적 필요가 있고 시민의 필요가 있으면 바꾸겠다”고 말했다. 울산권의 경우 그린벨트 규제 완화로 최대 10조 원 수준의 직접투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 시장은 “그린벨트 해제는 극심한 수도권 쏠림과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지방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전략”이라며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산업용지를 값싸게 공급하고, 물류비용도 줄이면서 ‘기업도시 울산’의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각종 특구 지정을 통해 산업과 정주 여건을 두루 갖춘 울산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함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도 올해 중점 사업으로 꼽고 있다. 오는 6월 분산에너지법이 시행 직후 지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럴 경우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는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시민과 기업에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간다.

김 시장은 “특히 반도체나 2전지와 같은 에너지 다소비 기업들이 울산으로 몰려들 것”이라며 “올 한해 이러한 노력으로 우리 울산이 어느 곳에서나 주인이 되는 수처작주(隨處作主) 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김 시장은 그동안 울산이 ‘노잼도시’란 오명을 가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울산공업축제를 70만 명의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부활시켜서 ‘가장 울산다운, 대표 축제가 탄생했다!’는 평가를 얻었고, 울산 랜드마크가 될 태화강 위 오페라하우스 건립도 공모전을 통해 디자인 확정하며 순항 중이다”며 “또,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로 선정돼 전국의 수많은 반려인이 찾아와 울산만의 재미와 매력을 즐기셨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울산을 노잼도시가 아닌 ‘꿀잼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문화·예술 뿐 아니라 공공체육시설 강화도 필수적이라고 보고 파크골프장과 야구장, 다목적 테니스장 등 시설 개선에 나서고 있다.

김 시장은 “울산도 이젠 ‘꿀잼도시’라는 입소문이 점점 퍼지고 있다”며 “부자도시, 청년도시면서 활력이 넘치는 꿀잼도시까지 다양한 울산의 모습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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