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총사령관으로 무장 독립투쟁을 전개한 백산 지청천(1888~1957) 선생의 친필 일기를 보존처리했다고 29일 밝혔다.
2018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지청천 일기’는 지청천 선생의 외손주인 이준식 독립기념관 前관장이 2020년 독립기념관에 기증했다.
독립기념관은 문화재청과 충남도 및 천안시에서 총 1억원을 확보해 2023년 5월부터 약 8개월에 걸쳐 ‘지청천 일기’의 보존처리 사업을 완료했다.
이 일기는 지청천 선생이 귀국해 정치인으로 활동하던 1951년에서 1956년까지 국한문 혼용으로 기록한 친필 일기로 총 5권이다. 모두 가로 12㎝, 세로 18㎝ 내외의 크기로 당시 판매되던 일기장인 ‘자유일기(自由日記)’에 기록했다. 일기에는 독립운동 시기를 회고하는 내용과 함께 광복 이후 정치인으로서의 겪었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기는 오랜 시간을 겪으며 일부 권의 표지가 소실되고 산화와 함께 내지의 바스라짐과 잉크의 변색이 발생했다. 이에 전문가 자문을 거쳐 소실된 표지를 복원하고 내지를 강화하는 등의 보존처리와 산성화 방지를 위한 탈산 처리를 실시했다. 또한 내지 사이에 끼워져 있던 첨지들을 원 위치에 맞추어 복원하는 보존과학으로 원래의 모습을 되살렸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항일 무장투쟁을 이끈 지청천 선생의 친필 원고를 보존처리하여 독립운동가의 의식이 담긴 중요한 기록의 가치를 재조명했다”며 “보존처리가 완료된 일기의 전문은 디지털 이미지 작업을 통해 한국독립운동정보시스템 아카이브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