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테이블의 ‘디저트 픽업 서비스’를 이용한 남성 고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3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와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달콤한 디저트가 이제 3040 남성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들이 여자친구 또는 와이프의 ‘간식 셔틀’로서 디저트 픽업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29일일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디저트 픽업 서비스를 이용한 남성 고객 중 3040세대가 51.5%로 1020세대(45.9%)를 뛰어넘었다. 디저트 카페에 대한 접근성 확대, 불황형 소비 활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행에 따른 디토소비 확산 등의 영향으로 디저트 트렌드가 변화한 것이다. 또 유통가 큰 손으로 떠오른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이 늘어나면서 술집 대신 예쁘고 맛있는 디저트 카페를 찾는 남성들이 급증했다고 캐치테이블은 분석했다.
특히 캐치테이블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면 핫플레이스 맛집을 보다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3040대 남성의 발길을 이끄는 데 한몫했다. 미리 앱으로 케이크를 예약하면 매장에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픽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 트렌드가 부상하며 여친, 와이프 등 소중한 사람에게 디저트를 선물하기 위해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3040세대 남성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캐치테이블과 제휴를 맺고 있는 한 가맹점주는 “날이 갈수록 고객의 성별과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남자들끼리 디저트를 즐기러 오는 모습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3040세대 남성들 사이에서도 본인의 만족도가 높은 소비재에 과감히 소비하는 ‘가치소비’에 관심이 높아지며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를 만족시키는 디저트에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들도 디저트를 통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고 있는 것이다. 큰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 순간의 행복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디저트류의 인기는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디저트 핫플’이 유행하며 남성들이 자유롭게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 1월 기준 전국 커피음료점은 9만 3414개로 2020년 1월 대비 약 50% 이상 증가했다. 또 KB국민카드 조사에 따르면 디저트 전문점 매출액은 2019년 대비 2020년 8%, 2021년 28%, 2022년 47%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캐치테이블 웨이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카페 및 디저트 매장 수는 2023년 12월 기준 전년 대비 약 794%, 픽업 서비스 이용 매장의 경우 1455% 급증했다. 특히 현재 캐치테이블에는 2023년 웨이팅 1위 맛집으로 선정된 런던베이글뮤지엄을 비롯해 △노티드 △아티스트 베이커리 등 핫플레이스 맛집이 캐치테이블 웨이팅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픽업 가맹점의 경우 △카페 하이웨스트 △카페 레이어드 △진저베어 △멜로드 도산 등 디저트 맛집이 다수 입점한 상황이다.
캐치테이블 관계자는 “예전에는 디저트를 먹는 남성들의 모습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그 모습이 하나의 주류로 자리잡았다”며 “사회적 분위기가 변화하며 최근에는 중년 남성 개그맨 들이 함께 카페 투어를 다니며 디저트를 즐기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