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 전략공천 잡음 지속…‘재심’에 ‘후보 철회’ 요구도

안민석, 재심 신청…의정부갑에선 집단 반발

‘여전사 3인방’ 모두 ‘文정부 출신’ 지역으로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략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략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 및 경선 결과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컷오프(공천 배제)된 현역 의원들의 재심 신청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지역위원회 차원에서의 집단 반발도 나오는 모습이다.



안민석(5선·경기 오산) 의원은 1일 중앙당 공직후보자추천 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공천관리위원회가 본인의 지역구인 경기 오산을 전략지역구로 선정한데 이어, 이곳에 ‘영입 인재 25호’인 차지호 교수를 전략공천 한데 대한 반발 차원이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오산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것은 총선 승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안민석이 친명 중진이니까 계파 갈등을 무마할 목적으로 공천 배제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며 “당원의 당심을 무시한 전략선거구 지정은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영입 인재 1호’ 박지혜 변호사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지회장이 2인 전략 경선을 치르게 된 경기 의정부갑에선 문 지회장에 대한 지역위원회 차원의 반대 성명이 나왔다. 이곳은 오영환 의원이 불출마한 지역이다.

의정부갑 지역위는 “문 예비후보는 4년 전 중앙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며 지역을 분열시킨 중대한 해당행위의 장본인”이라며 “문 예비후보의 국민경선 참여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경쟁력 있는 유능한 후보를 신속히 공천하라”고 촉구했다.



전날 선거구 분구가 확정된 경기 하남에서는 갑·을 지역구 모두 전략공천으로 결정이 나자 기존에 선거를 준비하던 예비후보자들이 단체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관련기사



이른바 ‘여전사 3인방’들이 모두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의 지역구에서 전략공천 되거나 전략공천 후보로 지정된 것을 두고도 사실상 ‘친문 밀어내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밀어내고 서울 중·성동갑에 전략공천 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박경미 전 의원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던 경기 하남갑에 전략공천 됐다.

이언주 전 의원은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이 예비후보 등록을 한 경기 용인정에 전략경선 후보로 포함됐다. 이곳에선 ‘친명’ 이헌욱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을 포함한 3인 국민경선이 치러진다.

특히 이 전 의원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 위치한 ‘당원존’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두고도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박성민 전 청년비서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용인정 지역이 더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둘리고 상처 입는 지역이 돼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의 발표 또한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전략공관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진행한 회의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경기 화성을’에 전략공천 된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의 지역구를 ‘경기 하남을’로 잘못 발표했다가 뒤늦게 정정했다.

변재일(5선) 의원이 컷오프 된 충북 청주청원의 전략공천 여부는 발표 과정에서 누락됐다가 뒤늦게 공보국을 통해 송재봉 전 청와대 행정관과 윤석열 정부 출신의 ‘영입 인재 15호’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간의 2인 경선 지역 지정 사실이 전달됐다.

안 위원장은 특정 인물에게 경선 참여 기회를 주기 위해 일부 지역의 후보 공모 기간을 늘렸다는 지적에 대해 “전략적으로 여러 가지를 고려해 (공모 기간을) 연장도 축소도 할 수 있다”며 “만약 특정 후보를 밀어주려 했으면 이 지역에서 단수를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상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