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5주년인 1일 자유통일당이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강풍을 동반한 추위에도 수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여러 보수단체의 집회가 열리며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후 1시 자유통일당은 서울시 종로구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자유통일을 위한 천만조직 국민대회'를 개최하고 ‘자유통일을 위한 주사파 척결’을 주장했다. 주최 측 추산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는 약 4만 명이 참가했다.
아침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는 꽃샘추위가 찾아왔지만 현장 열기는 뜨거웠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등 자신이 가져온 깃발들을 손에 쥔 채 행사에 적극 참여했다. 새벽 일찍 포항에서 출발했다는 집회 참가자 서 모(60대) 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다”며 “이 정도면 춥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시위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참가자들의 이동 노선이 엉키고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도 발생했다. 시위 인파가 차도를 넘어 인도로 몰리자 사회자가 나서 “인도 대신 차로로 내려와 달라”면서 교통 정리에 나서기도 했다. 주최 측은 당초 교보빌딩 앞 3개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열었지만 오후 2시께 초대 자유통일당 대표인 전광훈 목사가 경찰에 직접 추가 차로 점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주최 측 요구로 1개 도로를 더 폐쇄했지만 추가 폐쇄 요구가 들어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장경동 자유통일당 대표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장 대표는 연설에서 “우리나라 이대로 가면 망한다”며 “유관순 정신으로 이 나라에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이뤄내자”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