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지난달 26~29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 참가해 부스(전시관) 전시를 성황리에 마무리하고 유의미한 비즈니스 성과를 거뒀다. 올해 행사에는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MWC 2024 행사 나흘 동안 자사 부스에 7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전 세계 205개국에서 10만1000여 명이 MWC 2024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방문객 중 70%가 SK텔레콤 부스를 찾은 셈이다. CNBC, 더타임스, 로이터 등 외신을 포함한 80여 개 매체가 SK텔레콤의 ‘글로벌 텔코(통신사) 인공지능(AI) 얼라이언스’ 발족과 AI 데이터센터, 도심항공교통(UAM) 등에 주목했다.
SK텔레콤은 고객지원 AI콘택트센터(AICC), 챗봇이 구현된 버추얼 에이전트(가상비서), AI 기반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 등 ‘텔코 대형언어모델(LLM)’의 여러 적용 사례를 선보였다. LLM 솔루션 기업 올거나이즈, AI 기반 디바이스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스타트업 휴메인 등과 손잡았다. AI 기반 6G 시뮬레이터와 오픈랜, AI 데이터센터 관련 주요 기술, 조비 에비에이션과 협력해 제작한 UAM 모형도 전시했다.
KT가 마련한 전시장에는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을 비롯해 아마존웹서비스(AWS), 퀄컴, 에릭슨, 신한금융그룹 경영진 등 모바일·금융 산업 관련 주요 인사가 방문했다. GSMA 이사회 멤버인 김영섭 대표는 글로벌 통신사 수장들과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논의하고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CTO)이 GSMA 관련 기조연설의 연사로 참가했다.
KT는 특히 GSMA와 올해 ‘M360 APAC 서울’ 개최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AICT 컴퍼니’로서 혁신 성과를 공유하기로 했다. M360은 GSMA가 2013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모바일 산업 현안에 대해 유럽,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지역별 주제를 선정해 ICT 업계의 아젠다를 논의하고 있다. 올해 M360 APAC 서울은 ‘AI를 통한 디지털국가 발전’를 주제로 열린다. KT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기업용 생성형 AI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LG유플러스는 부스를 꾸리지 않았지만 황현식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이 참가해 타사 부스를 참관하고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이를 통해 KT와 비슷하게 AWS와 인공지능(AI)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AI 기업들의 다양한 고성능 AI 모델을 단일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I)로 제공하는 서비스 ‘아마존 베드록’ 등 AWS의 생성형 AI 개발 역량을 활용해 차별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의 보안을 강화하고 차세대 통합전산망 ‘유큐브’의 고객경험을 개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