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내 이름이 거기서 왜!" 김광진 광주 서구을 민주당 예비후보 '명의도용 지지선언' 아연실색

총학생회 출신 20명 김광진 지지 보도자료

2명은 "지지 한 적이 없다…심각한 범죄"

뒤늦게 정정보도 불구…선거법 위반 논란

경쟁 후보 "광주시민 우롱하는 작태" 비판

김광진 광주 서구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지난 2일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광주·전남 지역 전·현직 총학생회 임원 지지 선언 행사를 마친 뒤 지지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광진 예비후보 사무실김광진 광주 서구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지난 2일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광주·전남 지역 전·현직 총학생회 임원 지지 선언 행사를 마친 뒤 지지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광진 예비후보 사무실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광주 서구을 더불어민주당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광진 예비후보에 대한 ‘명의도용 지지선언’ 의혹이 제기됐다. 당초 광주 서구을은 전략선거구에서 김광진 후보 등의 줄기찬 요구로 경선이 진행되는 비판까지 일었는데, 현행 공직선거법 상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는 엄중한 사안(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시민들은 물론 공정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대 후보들은 아연실색 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광주·전남 전·현직 총학생회 임원 8~9명은 김광진 예비후보 선거 사무실에서 김 예비후보 지지 선언 행사를 가졌다. 이들이 이날 내놓은 지지 선언문에 전·현직 총학생회 임원 20명이 지지에 동참했다고 밝히고 지지자 일동을 대표하는 6명의 명단을 기재했다. 김 예비후보 측은 이날 행사에 대한 보도 자료를 사진, 지지 선언문과 함께 지역 대다수의 언론에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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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이 6명의 명단 중 지지 의사를 밝히지도 않은 전남대 출신 총학생회 임원 2명이 포함된 부분이다. 이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임원 중 한 명은 김광진 예비후보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광주 전남 총학생회 출신 임원 지지 선언’ 글에 “나는 지지 선언을 한 적이 없다. 명의 도용은 심각한 범죄다. SNS에 정정하는 글을 올려 달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후 김 예비후보는 해당 SNS 글을 내렸지만 해명 글은 올리지 않았다.

이에 임원(명의도용)은 입장문에서 “어떠한 경위로 우리의 이름이 지지선언에 올라갔으며 캠프의 어느 인사가 관여했는지, 정정보도 요청에는 왜 묵묵부답인지에 대해 상세히 해명하시고 합당한 조치를 취해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의혹과 함께 지역사회의 파장이 커지자 김광진 예비후보 측은 “지지선언을 위해 캠프를 방문한 인사로부터 지지선언 명단을 받았고 이에 따라 보도자료를 작성해 배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세세히 살피지 못했다”라고 해명을 내놓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선거구 경쟁후보인 양부남 예비후보 선대본은 즉각 성명서를 내고 “김광진 예비후보의 명의도용 지지선언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작태”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명의도용 지지선언은 직전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광주시민을 우롱하기 위해 자주 하던 작태로서 선거운동에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본인들에게 불리한 여론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이끌기 위해 명의도용 지지선언 같은 가짜뉴스를 만들어 내는 것은 시민의 눈을 가리고,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광주=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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