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무라야마 담화' 무라야마 전 日총리 100세 생일에도 "평화"

95년 日현직총리 처음 '식민지배 책임·반성'

"반복 안하려면 젊은세대에 가르쳐 전해야"

생일메시지서 "日 평화로운 나라로 남기를"

일본의 81대 총리를 지낸 무라야마 도미이치/일본 총리관저 홈페이지일본의 81대 총리를 지낸 무라야마 도미이치/일본 총리관저 홈페이지




‘무라야마 담화’로 일본의 식민 지배 책임을 인정했던 무라야마 도미이치(사진) 전 일본 총리가 100세 생일을 맞아 “일본이 계속 평화로운 나라로 남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4일 복수의 일본 언론에 따르면 1924년 태어난 무라야마 전 총리는 전날인 3일 100세 생일을 맞았다. 1994년 6월 30일부터 1996년 1월 11일까지 561일간 81대 총리로 재직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5년 8월 15일, 일본 전후 50주년 종전기념일에 발표한 담화로 한국인에게 익숙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담화에서 “우리나라는 멀지 않은 과거의 한 시기, 국가 정책을 그르치고 전쟁의 길로 나가 국민을 존망의 위기에 빠뜨렸다”며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 특히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들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고 책임과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다시 한 번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한다. 이 역사로 인한 내외의 모든 희생자 여러분께 애도의 뜻을 바친다”고 했다. 이는 일본 현직 총리가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를 한 최초의 담화였다. 1993년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사과한 담화를 발표한 ‘고노 담화’는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이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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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가 총리 재직 시절이던 1994년 한국을 공식 방문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 분향하고 있다./연합뉴스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가 총리 재직 시절이던 1994년 한국을 공식 방문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 분향하고 있다./연합뉴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오늘날의 평화와 풍요 속에서 자칫 ‘평화의 존엄성’을 잊기 쉽다고 강조하며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전쟁의 비참함을 젊은 세대에게 가르쳐 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었다. 식민 지배에 대한 책임과 반성을 바탕으로 주변국과의 협력을 주문해 온 그는 상수(上壽·100세) 생일에 낸 메시지에서도 ‘평화로운 나라’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일본의 역대 총리 중 100세를 맞이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43대 총리를 지낸 일본 제국 구 황족 히가시쿠니노미야 나루히코는 102세에, 71~73대를 지낸 나카소네 야스히로는 101세에 사망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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