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함이었을까?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몇 년 동안 전동화 라인업의 추가 및 강화와 더불어 지난 시간 동안 다채롭게 파생됐던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개편 및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의 ‘쿠페 라인업’에 힘을 더하는 새로운 포트폴리오, CLE를 추가했다. 브랜드의 흐름에 더해진 변주는 보는 이들을 다소 불안하게 만드는 모습이지만 유려한 모습, 그리고 다양한 매력으로 무장한 ‘2도어 쿠페’는 모두의 이목을 끌기 충분한 모습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드림카, ‘CLE 450 4MATIC 쿠페’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시장에 CLE 200 쿠페와 CLE 450 4MATIC 쿠페의 두 사양을 투입했고, 오늘의 시승차는 상위 사양이며 381마력을 내는 CLE 450 4MATIC 쿠페(이하 CLE)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CLE는 충분히 넉넉하고 여유로운 체격으로 ‘GT의 성격’을 드러낸다. 실제 4,850mm에 이르는 전장은 물론 각각 1,860mm와 1,420mm의 전폭과 전고를 통해 늘씬하고 여유로운 쿠페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여기에 2,865mm의 휠베이스는 2열 공간의 여유를 예고한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1,940kg이다.
유려하게 피어난 프리미엄 쿠페
브랜드의 설명처럼 CLE는 기본적으로 C-클래스와 E-클래스의 요소를 조화시킨 차량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CLE를 마주하기 전에는 ‘생각보다 작은 쿠페’라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마주한 CLE는 생각보다 큰 체격, 그리고 여유로운 프로포션을 통해 기대 이상의 고급스러움을 자아냈다.
특히 차량의 프로포션은 꽤나 인상적이다. 실제 측면에서 보았을 때 운전석이 차량 중앙 부분에 위치될 수 있도록 구성한 모습이다. 더불어 시각적으로 더욱 길게 연출된 보닛 라인이 ‘체급 이상의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모습은 디자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CLE는 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인의 기조를 바탕으로 날렵한 존재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마치 AMG의 고성능 스포츠카들을 떠올리게 하는 샤크-노즈, 그리고 날렵한 헤드라이트 등이 공격적인 인상을 그대로 드러낸다. 참고로 이러한 모습든 ‘C-클래스’의 영향을 받았다.
프론트 그릴, 그리고 헤드라이트 외의 요소들 역시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다. 대담하게 연출된 바디킷은 물론이고 마치 고성능 스포츠카라는 걸 강조하는 더해진 보닛 위의 추가적인 디테일 등이 ‘CLE’의 존재감을 더욱 강렬히 피워내는 모습이다.
측면의 실루엣 역시 만족스럽다. 과격하거나 ‘억지스러운 연출’ 보다는 매끄럽고 유려한 존재감이 드러나며 만족감을 더한다. 매끄러운 보닛 라인과 루프 라인, 그리고 풍성하게 더해진 리어 펜더 등이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20인치 크기의 AMG 스타일 휠 등이 특별함을 더한다.
이어지는 후면은 더욱 넓게 펼쳐지는 듯한 연출을 통해 차량의 볼륨을 한층 강조하는 모습이다. 과격한 스타일링 없이 깔끔하고 유려하게 다듬어진 모습은 모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다만 트렁크 게이트 중앙 부분을 가로 지르는 검은색 디테일은 다소 어색하다.
프리미엄 쿠페를 위한 공간
CLE의 실내 공간 역시 전체적인 구성, 배치 등에서는 최신의 C-클래스를 떠올리게 한다. 일부 아쉬운 부분도 있겠지만 ‘프리미엄 쿠페’의 공간으로는 충분한 모습이다.
최신의 C-클래스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랩어라운드 스타일, 그리고 그 앞쪽으로 배치된 입체적인 대시보드가 공간의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감각을 선사하는 디지털 클러스터, 최신의 MBUX 등 많은 부분이 운전자 및 탑승자에게 만족감을 보장한다.
대시보드 패널의 일부 소재, 연출 등이 다소 심심한 것도 사실이지만 충분히 스포티한 디테일, 그리고 ‘고급스러운 연출’이 배치된 만큼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MBUX는 다채로운 기능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터치 인터페이스는 물론이고 우수한 가시성을 갖춘 만큼 사용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우수한 한글화를 통해 손쉽게 누릴 수 있는 사용성을 보장한다.
여기에 공기정청 기능은 물론이고 앰비언트 라이팅 및 각종 편의사양 등이 차량의 가치를 더한다. 더불어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이 CLE만의 특별함에 힘을 더하는 모습이다.
차량의 체격, 그리고 휠베이스가 넉넉한 만큼 실내 공간의 여유도 충분하다. 실제 CLE는 2+2 시트 구조라기 보다는 온전한 4인승 차량으로 개발되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여기에 CLE만을 위해 만들어진 전용 시트 등이 ‘프리미엄 쿠페’의 매력을 능숙히 드러내는 모습이다.
다만 2열 공간의 활용성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CLE 고유의 시트가 주는 매력은 충분하지만 전체적인 거주성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2열 탑승자를 위한 컵홀더, 그리고 2열 공간에도 전해진 앰비언트 라이팅 및 스피커 유닛 등이 만족감을 더하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CLE의 패키징에 있어서 만족스러운 부분 중 하나가 적재 공간이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 안쪽에 420L의 공간이 자리하고 공간 역시 깔끔히 다듬어진 모습이다. 덕분에 일상의 차량으로 부족함 없고, 언제든 2열 시트를 분할 폴딩할 수 있어 추가적인 공간을 확보, 활용할 수 있다.
만족스러운 성능과 빼어난 밸런스
CLE의 패키징에 있어 인상적인 부분은 만족스러운 성능을 갖추면서도 ‘기대 이상의 효율성’을 보장한다는 점이다.
실제 보닛 아래에 자리한 직렬 6기통 3.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48V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최고 출력 381마력, 51.0kg.m의 풍부한 토크를 과시한다. 여기에 9G-트로닉 변속기, 그리고 AWD(4MATIC)의 조합을 통해 주행 성능은 물론 ‘안전성’ 역시 보장한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CLE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4초 만에 가속할 수 있는 민첩성, 250km/h의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게다가 공인 연비 역시 10.9km/L(복합 기준 / 도심 9.3km/L 고속 13.6km/L)으로 기대 이상의 모습이다.
완성도 높은 프리미엄 쿠페를 마주하다
유려한 실루엣과 여유로운 프로포션, 그리고 낮게 다듬어진 CLE를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공간 구성은 C-클래스와 유사하지만 ‘고유의 시트’, 그리고 기대 이상의 공간의 여유 등이 CLE만의 매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드라이빙 포지션이 차체 중앙에 가깝고, 보닛 위의 디테일이 더해진 탓에 전방 시야가 다소 제한되는 편이지만 ‘스포티한 감성’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여기에 AMG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이나 각종 디테일 또한 ‘운전자의 만족감’을 높이기엔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차량의 체급을 떠나 381마력과 51.0kg.m의 토크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이다. 실제 제원 상의 민첩성 역시 충분한 편이다. 대신 프리미엄 GT의 성격을 가진 차량에 걸맞게 ‘스포츠 쿠페’들의 우악스러움은 크게 도드라지지 않는다. 페달 조작 대비 한층 여유롭고 진중한 느낌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물론 절대적인 성능이 뛰어난 만큼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강하게 밟고, 주행 템포를 끌어 올릴 때에는 RPM, 그리고 주행 속도를 가리지 않고 언제든 만족스러운 ‘힘의 여유’를 과시한다. 여기에 6기통 엔진의 회전 질감, 그리고 출력 전개 시의 ‘여유’가 꾸준히 이어져 만족감을 한껏 끌어 올린다.
엔진과 합을 이루는 변속기 역시 충분하다. 전체적으로 여유롭고 능숙한 대응 능력을 과시하며 다단화 변속기를 통해 다양한 주행 상황에 능숙히 대응하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스포티한 움직임을 원하지만 ‘차량의 성격’에는 충분한 모습이다.
더불어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시프트 패들을 통해 언제든 적극적인 수동 변속기 가능하다. 또한 별도의 설정을 통해 ‘완전한 수동 모드’를 구현할 수 있는 점은 ‘자동차 마니아’에게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CLE를 경험하며 느낀 점은 ‘네 개의 시트를 품고 있는 2도어 GT 모델’이라는 점이다. 실제 차량의 움직임에서도 이러한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주행 전반에 걸쳐 CLE는 운전자의 스티어링 휠 조작에 기민하게, 혹은 ‘과민할 정도’로 날카롭게 반응하는 모습은 아니다. 되려 한 템포 여유롭게, 혹은 한껏 부드럽게 반응하며 주행을 이어가며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내는 모습이다.
게다가 CLE에는 후륜조향 기능이 더해지며 ‘차량 조작의 부담’을 덜어낼 수 있도록 구성됐다는 점도 이러한 ‘성향’을 잘 드러낸다. ‘굳이 CLE에 후륜조향이 필요할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기능의 매력을 맛본다면 미소를 짓게 된다.
더불어 전체적인 노면 대응, 특히 속도를 조금 끌어 올렸을 때의 느껴지는 여유가 무척 인상적이다. 기본적인 주행 정숙성도 우수할 뿐 아니라 승차감 역시 여유롭고 고급스럽게 다듬어져 운전자는 물론 모든 탑승자를 만족시킨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한껏 긴장되어 기민하게 움직이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주행의 즐거움’이 만개하는 건 아니다. 대신 GT의 성격에 맞춰 혼자서, 혹은 둘이서 그리고 넷이서 ‘짧게 혹은 긴 여정’을 소화하기에 너무나 어울릴 것 같았다.
다만 모든 부분에서 만족스럽거나 ‘탁월한 차량’은 아니다. 실제 주행을 하며 몇몇 아쉬운 모습들이 드러났다.
먼저 시트의 경우, 시트가 다소 단단한 편이고 시트의 형태가 편안함을 저해하는 부분이 있었다. 여기에 저속에서 요철 및 과속 방지턱 등을 지날 때 다소 투박하고, 요란한 모습이 있어 ‘차량에 대한 만족감’을 깎아 내리는 것 등을 느낄 수 있었다.
좋은점: 매력적인 실루엣과 한층 여유로운 주행의 매력
아쉬운점: 시트의 착좌감, 그리고 다소 아쉬운 저속에서의 승차감
시선을 끄는 프리미엄 쿠페, CLE
짧은 시간 동안의 체험, 그리고 제한적인 상황이었고 일부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CLE는 충분히 매력적인 차량임을 증명했다.
시각적인 매력은 물론이고 충분히 만족스러운 운동 성능과 일상의 여유부터 스포츠 주행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넓은 활동 범위, 그리고 최신의 기술 등이 빚어낸 매력 요소들 역시 CLE를 반짝이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다만 일부 아쉬운 요소들, 그리고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비주류’로 평가 받고 있는 쿠페의 존재감은 브랜드에게 ‘또 다른 숙제’를 안기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