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대 젊은 대장암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세계 1위를 기록하며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치료 기전을 규명했다. 대장암을 유발하는 균을 무력화함으로써 암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인트론바이오(048530)는 대장암 유발 마이크로바이옴(장내미생물)으로 알려진 '대장균(pks+ E.coli)'이 생성, 분비하는 유전독소(Genotoxin)의 콜라이박틴(colibactin)을 무력화시켜 제어할 수 있는 물질을 확보했다고 5일 밝혔다.
인트론바이오는 '파지리아(PHAGERIA)' 플랫폼기술을 토대로 항생제 내성균 치료제, 백신 등 박테리오파지 기반 제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신약개발 기업이다.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을 의미하는 '박테리아(bacteria)'와 '먹는다'는 뜻의 '파지(phage)'가 결합된 합성어로서 세균을 죽이는 바이러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트론바이오에 따르면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인 pks+ E.coli는 대장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유해 마이크로바이옴으로,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으로 유전독소인 콜라이박틴을 생성 및 분비한다. 콜라이박틴은 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암 유발 돌연변이를 촉진시키고 대장암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암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콜라이박틴을 무력화 및 제어하기 위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효과적인 제제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인트론바이오 연구팀은 콜라이박틴에 대한 제어 효과를 갖는 물질을 탐색하고 개발하는 데 주력해 왔다. 콜라이박틴의 사이클로프로판 고리(cyclopropane ring) 구조를 가수분해해 콜라이박틴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작용기전 물질을 개발했고, 특정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정보를 활용해 재조합 단백질로 제조한 후 콜라이박틴 제어력 평가 모델을 통해 유효성을 확인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이번에 확보한 유전독소 콜라이박틴 제어물질을 로봇 박테리오파지에 탑재하면 대장암 예방 및 재발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인 약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회사가 확보한 대장암 유발 유해세균 ETBF 대응 로봇 박테리오파지와 함께 대장암 관련 신약 후보물질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윤경원 인트론바이오 대표는 "항암 제제로 활용될 수 있는 물질을 추가로 확보하고 로봇 박테리오파지 개량 플랫폼 기술과 접목시켜 파지리아 후보 물질을 확정 지을 수 있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관련 연구개발과 기술력 강화에 더욱 집중하여 명실공히 박테리오파지 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