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사면초가 머스크… 끝없는 소송전에 테슬라 출하 급감까지


일론 머스크(사진)가 법정과 사업에서 ‘양면전’을 벌이고 있다. 560억 달러(약 74조 원)에 달하는 테슬라 스톡옵션 소송에서 패소한 데 이어 X(옛 트위터) 퇴직 임원들은 1억2800만 달러(약 1700억 원)의 퇴직금을 돌려달라는 소장을 냈다. X 인수와 관련해서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증권법 위반 조사도 진행 중이다. 소송전이 계속되는 와중 주력 사업체인 테슬라는 출하량 하락에 주가가 꺾이며 머스크의 속을 썩이고 있다.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는 파라그 아그라왈(Parag Agrawal) 전 X 최고경영자(CEO) 등 전직 임원 4명이 머스크에서 1억2800만 달러 이상의 퇴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퇴직금 규모는 1년치 연봉과 스톡옵션 등을 포함해 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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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머스크가 X를 인수한지 몇 분 만에 해고됐다. 전직 임원들은 머스크가 인수와 함께 주식 보상 등을 제공하기로 한 약속을 고의적으로 지키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소송의 근거로는 지난해 출간된 월터 아이작슨의 머스크 전기 내용이 언급된다. 전기에는 머스크가 X 경영진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예정보다 하루 앞서 거래를 마쳤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머스크는 “오늘밤 거래를 끝내면 2억 달러를 아낄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머스크는 X를 인수한 후 직원 75%를 해고하며 수많은 퇴직금 소송에 시달려왔다. 홍보대행사와 컨설턴트, 건물주 등에게도 비용을 지급하지 않아 고소 당하기도 했다. X 인수와 관련해서는 증권법과 공시 의무 위반 혐의로 SEC 조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머스크는 SEC의 소환조사를 거부해왔으나 최근 법원 판결에 따라 소환에 응할 수밖에 없게 됐다.

사업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주력 사업체인 테슬라가 문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조사 결과를 인용해 2월 중국 내 테슬라 출하량이 6365대로 전년 동기보다 19% 줄었다고 전했다. 올 1월보다도 16% 감소한 수치로,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CPCA는 2월 중국 내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9% 줄었다고 추정했는데, 테슬라의 출하량 감소세가 더욱 가팔랐다.

이 소식에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16% 하락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통상 춘제(설) 연휴를 낀 달에 자동차 판매가 부진함을 감안하더라도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며 “BYD 등 중국 현지 경쟁사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윤민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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