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전동화 전환의 속도 조절 시사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전동화 전환 연기

브랜드의 의지와 사뭇 다른 시장 환경 고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



독일의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는 지난 2022년, 브랜드의 전동화 전환을 천명하는 ‘EV Only’ 슬로건을 내세우고 대담한 투자, 광폭 행보를 예고했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400억 유로(당시 한화 약 53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좌고우면’하지 않는 적극성으로 전기차 아키텍처, 배터리, 충전 인프라 등 광범위한 변화를 언급했다.


실제 이러한 전략 아래 메르세데스-벤츠는 연이은 전기차 공개 및 출시를 통해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다채롭고, 전 세그먼트에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는 역량을 과시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브랜드 판매량의 50%를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으로 채울 것을 예고했다. 하지만 ‘청사진’의 변화를 언급하며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브랜드의 전동화 전환 및 투자 부분의 속도 조절을 언급하며 ‘전동화 전환’ 전략이 다소 과열되었고, 그에 따라 너무 성급하게 진행되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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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시간 동안 과도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된 전동화의 흐름은 그대로 유지하되 속도 조절에 나서고, 이와 함게 내연기관 차량의 퇴출 시기도 지연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AMG SL 63 모터스포츠 콜렉터스 에디션메르세데스-AMG SL 63 모터스포츠 콜렉터스 에디션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내부에서는 전기차의 생산 비용이 여전히 높고,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10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어 ‘전환의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메르세데스-벤츠는 전동화 및 내연기관 차량 모두에 활용할 수 있는 MMA 플랫폼의 활용성을 높일 계획이며, 향후 등장할 새로운 차량에서도 ‘내연기관’이 유지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 수정은 비단 메르세데스-벤츠 만이 아니다. 실제 BMW 역시 최근 내연기관 엔진의 생산 중단 시기를 연기하는 등 전동화 전환의 속도 조절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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