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JP모건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시 원화와 중국 위안화가 취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고율 관세와 일괄적 관세정책 등이 재부각되면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조이스 장 JP모건 글로벌 리서치 대표는 5일 세계경제연구원이 ‘2024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전망: 한국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개최한 웨비나 행사에서 “미 대선 과정에서 고율 관세와 같은 특정 정책이 유력해질 경우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일괄적 관세가 부각되면 원화와 위안화 같은 아시아 통화가 취약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JP모건은 원·달러 환율이 6월 말께 1315원, 연말께 125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 대표는 한국·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으로의 자금 유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으로의 자금 유출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등 다른 신흥국에서도 보이는 유사한 현상”이라며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고수익 채권의 경우 5.25% 정도의 수익률이 미국에서 나오는 상황이라 미국 시장이 계속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한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올해 2.2%, 내년 2.3% 등 2%대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장 대표는 “정보기술(IT) 등 기술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내수 연착륙이 완만한 수준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한국 증시로 자금이 돌아갈 것인지는 단언할 수 없고 한국 증시가 2025년까지 회복할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행은 정책금리를 3분기부터 정상화시키고 재정 기조도 어느 정도 제한적·긴축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과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냈다. 그는 “일본 경제는 장기 불황의 늪을 탈출하는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며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는 올 3분기에 종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은 주택 시장 이중 침체 등 위험이 산적해 있지만 올해 디플레이션을 벗어날 것”이라며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목표 성장률 수준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