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카카오 정신아 “각자도생으론 AI 혁신 못해…생태계 만들자”

과기정통부 AI 혁신 간담회 참석

"데이터·GPU 등 비용 부담 커"

'카톡 성공방식' AI 경쟁선 안 통해





정신아(사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기존 모바일 시대와 달리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각자도생이 아닌 협력을 통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카카오톡처럼 각자 성공적인 서비스를 만들어 성장할 수 있었지만 AI 서비스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AI모델을 구축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인프라도 필요하므로 한 기업이 홀로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 내정자는 5일 서울 강남구 코난테크놀로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AI 혁신 생태계 조성 간담회’에 참석해 “모바일 시대에는 각각의 점(點)들이 각자도생해 혁신할 수 있었지만 AI 시대에는 자본력 한계로 이것이 어렵다”며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포함해 투자 부담이 크기 때문에 (여러 기업이 협력할) 생태계를 같이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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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규모의 경제 싸움에서 한국 기업들이 밀릴 수밖에 없는 만큼 인프라, 서비스 등 다양한 AI 개발사들이 서로 연대해 승산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 내정자는 “카카오만 해도 (AI 투자로 인해) 설비투자(CAPEX)가 많이 들어간다”고 했다.

카카오는 스마트폰 상용화 초기에 카카오톡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소통) 대중화를 이뤘듯이 AI 시대에 맞는 서비스 대중화 역시 꾀할 방침이다. 정 내정자는 “현재 대부분의 AI 서비스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aaS), 업무 혁신 위주이고 (일반 이용자 대상의)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는 재미 위주로 잠깐 흥행한 것 말고는 일상의 페인포인트(불편한 점)를 해결하는 사례는 아직 안 나왔다”며 “카카오와 업계는 (이를 해결할) AI의 서비스화, 서비스의 AI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고객 중심적으로 새로운 AI가 (기존 서비스에) 접목됐을 때 어떻게 달라질지, AI와의 대화가 어떻게 (서비스를) 바꿔나가는지를 새로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 내정자는 업계와 이용자의 AI 리터러시(이해도) 증진에도 카카오가 협력하겠다고 했다. 사람들이 AI를 더 활발히 사용하고 수요를 키워 결국 시장이 성장하려면 리터러시 증진 역시 업계가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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