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만파식적] ‘북유럽 대응’ 훈련






2006년 노르웨이에서 러시아의 급변 사태를 가정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작전이 펼쳐졌다. 그해 처음 실시된 나토의 합동 군사훈련인 ‘한랭 대응(Cold Response)’의 일환이었다. 작전은 이런 시나리오에 따라 수행됐다. ‘어산도(Asando)라는 가상 적국에서 초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한 후 반정부 세력이 테러를 일으키자 나토가 특수전 병력을 출동시켜 사태를 진압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나토의 상황 통제를 허용하는 결의안을 승인하고 곧이어 분쟁 해결을 돕기 위한 평화유지군을 어산도에 배치한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자국을 겨냥한 전쟁 위협이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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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랭 대응’은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2006년부터 2년마다 노르웨이 북부에서 실시돼온 나토의 전술훈련이다. 훈련의 목적은 혹독한 북극 환경에서 나토 동맹군의 군사작전 수행 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다국적 나토군이 얼어붙은 호수, 눈 덮인 산 등에서 다양한 연합 전술을 익힌다. 러시아의 돌발 상황 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도 한다. 그동안 노르웨이군이 주도한 이 훈련은 노르웨이 방어선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나토의 신규 회원국인 핀란드와 사실상 회원국 지위를 확보한 스웨덴이 가세한 ‘북유럽 대응(Nordic Response)’ 훈련이 북유럽 3개국에서 펼쳐지게 됐다. ‘북유럽 대응 24’ 훈련은 이들 3개국과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13개국에서 2만 명 이상의 병력이 참가한 가운데 이달 4일부터 15일까지 실시된다. 스웨덴과 핀란드도 각각 4500명, 4100명의 병력과 전투기·전함을 보냈다. 나토는 성명서에서 “우리의 국경과 가치, 민주주의에 도전하려는 자들을 격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도 4일부터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 연습이 시작됐다. 문재인 정부 당시 대폭 축소됐던 야외 기동훈련 등 실전 연습을 반복해 즉각 대응 능력을 확보해야 ‘힘으로 지키는 평화’가 가능할 것이다.

임석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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