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은 전공의 '참의사'라 조롱…커뮤니티엔 '복귀자 명단'까지

6일 한 파업 전공의, 커뮤니티서 폭로

"병원 복귀하면 불이익 받을까 두려워"

'참의사' 조롱에 복귀자 명단도 나돌아

직장인 커뮤니티 에 6일 게시된 ‘참의사’ 명단 폭로글. 커뮤니티 캡처직장인 커뮤니티 에 6일 게시된 ‘참의사’ 명단 폭로글. 커뮤니티 캡처




의료 현장에 남아 환자를 돌보는 전공의들을 향해 의사 커뮤니티 상에서 ‘참의사’라는 조롱이 이어지고 있는 한편 이들의 개인정보 등이 담긴 명단이 작성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복귀하고 싶은 전공의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게시글을 통해 “정부 정책에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파업도 동의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의사 커뮤니티에서는 참의사 명단이라며, 어느 병원에 몇 년 차 누가 복귀했는지 정리한 명단이 있고 김0준 이런 식으로 실명까지 적혀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파업에 반대하는 듯한 글만 올라와도 온갖 쌍욕에 패드립, 밤거리에서 뒤통수를 후리겠다는 댓글이 수백 개 달린다”며 “2020년에도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동기들이 불이익 받는 것 봤는데 혼자 복귀하면 그렇게 될까 무섭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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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명단이 돌고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는 지난달 '[중요]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으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나올 때 의국 폴더 등 자료를 지우고 나오라며 집단 행동을 촉구한 게시물이 올라온 ‘메디스태프’인 것으로 파악됐다.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문제의 ‘전원 가능한 참의사 전공의 리스트’에는 전국 70여 개 수련병원 별로 병원을 떠나지 않은 전공의들의 소속 과와 잔류 전공의 수로 추정되는 정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리스트에는 “평생 박제해야 한다”, “○○병원도 참의사 없는 병원으로 올려달라", “환자 곁을 떠날 이유가 없다니. 웃기다” 등 공격적인 댓글들도 다수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2일 메디스태프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가운데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기는 게시글의 작성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입건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승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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