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노인의 연 가처분 소득이 804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 단위로 환산하면 67만 원에 불과한 수치다. 시장소득으로만 보면 연 135만원에 그쳐 노인 빈곤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농촌 지역의 빈곤률이 67.5%로 대도시(32.4%)의 두 배 이상이었다.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위원회는 8일 재생의료진흥재단에서 제1차 통계·행정데이터 전문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노인빈곤 통계 결과를 공개했다. 사회보장 행정데이터는 부처별로 산재한 자료를 모아 구성한 통합 데이터로 전체 국민의 약 20%에 해당하는 1000만 명의 표본을 수집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는 2020년 자료로 복지부는 현재 2022년 자료 수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빈곤 노인의 연 가처분 소득은 804만 원(월 67만 원)이었다. 경상소득을 제외한 1차 소득은 연 135만 원(11만 2500원)밖에 되지 않았다. 노인의 연령이 높을수록 빈곤률도 덩달아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 65~69세 노인의 빈곤률은 35%인데 반해 75세~79세의 빈곤률은 53.7%, 80세 이상의 빈곤률은 56.6%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에 살수록 빈곤률이 높아졌다. 75세~79세 기준 대도시 빈곤률은 50.7%지만 중소도시는 55.0%, 농어촌은 63.4%였다. 성별로는 여성 노인의 빈곤률이 60.3%로 남성 노인 빈곤률(39.7%)보다 높았다.
복지부는 “이번 분석은 사회보장 행정데이터를 활용해 국가 사회보장의 종합적 효과를 파악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사회보장 행정데이터는 정확도가 높고 표본의 크기가 커서 여러 차원의 세부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