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샤넬, 구찌 팝업 스토어 오픈 이유로 2월29일부터 돌연 영업 중단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에 입점한 샤넬이 일방적으로 영업 중단을 이어가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을 넘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업 재개 시점을 공개하지 않는 데다 샤넬이 영업 중단 결정한 이유에 대해 공감을 얻지 못해서다.
소비자들 “구찌가 그렇게 샤넬을 가린 것도 아닌데…황당” 반응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갤러리아 백화점 내 샤넬 매장은 이날까지 영업 중단을 이어가고 있다. 미처 영업 중단 소식을 알지 못한 소비자들은 여전히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쇼핑을 나왔던 A씨는 “영업 중단을 한 지 이렇게 오래된 줄 몰랐다”며 “이럴 수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업 재개 시점은 알 수 없으며 사전 공지도 없을 것이라고 한다"며 “쇼핑을 원하면 근처의 부티크로 안내해주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백화점 VIP 등급 관리 등을 위해 백화점에서 주로 쇼핑을 하는데 근처 부티크를 안내해서 황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며칠째 갤러리아에 들른다는 B씨는 “구찌가 가려서 영업을 할 수 없다고 하는데 사실 가린 것도 없다”며 “구찌 팝업 스토어와 샤넬 사이에 공간도 굉장히 크다. 다 보이고 다 지나다닐 수 있는데 뭘 가린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영업 중단 안내 공지 사진을 찍는데 신경질적으로 찍지 말라고도 했다”며 “구찌 팝업 스토어가 15일까지인데 16일부터는 영업을 하는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여전히 헛걸음을 하고 있음에도 샤넬 측은 요지부동이다. 영업을 중단했음에도 직원 두어 명이 매장 앞에 서서 고객들의 질문에 답을 하기는 하지만 영업 중단 안내문 등을 촬영하자 달려와 “촬영은 안된다”며 고압적으로 제지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샤넬 매장 앞을 지키던 직원은 “매장 사정 상 오픈 시점을 알려 줄 수 없고 정말로 쇼핑을 원하시는 것 같은 고객에게는 다른 부티크로 안내하고 있다”며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영업 중단 공지, 매장 외부 사진 촬영하는 고객 고압적으로 제지하는 모습도 포착돼 ‘눈살’
한국서만 ‘배짱영업’…지난해에는 대기 고객에 민감 개인정보까지 요구해 과태료 부과
갤러리아 백화점 내 샤넬 매장의 영업 중단이 알려진 초기 샤넬 측은 "구찌 팝업은 샤넬 매장의 가시성과 운영 환경에 현저한 지장을 주는 팝업이며 이는 계약 위반 사항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화갤러리아는 "팝업 설치를 두고 두 브랜드와 여러 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해왔고 다소 입장차가 있어 조율하던 중 샤넬이 영업을 중단해 당혹스럽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의를 이어갈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샤넬의 일방적인 영업 중단으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샤넬의 영업 정책에 대한 불만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 논란 외에도 샤넬은 대기 고객에게 전화번호 외에도 생년월일 등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해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한 샤넬코리아에 과태료 360만원을 부과했다.
한편 영업 중단의 원인으로 샤넬이 지목한 ‘구찌 앙코라 팝업 스토어’는 오는 15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