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스캔들'로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일본 집권 자민당의 젊은 정치인들이 지난해 말 한 모임에서 야한 차림의 댄서들을 불러서 놀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산케이신문은 작년 11월 18일 와카야마현의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청년 조직 친목 모임을 찍은 동영상을 입수했다며 참석자들이 노출이 심한 여성 댄서들과 춤을 추면서 몸을 만지거나 자신의 입으로 문 지폐를 여성의 입에 팁처럼 건네는 장면도 찍혀있다고 전했다.
당시 모임에는 자민당 청년국 소속 국회의원과 혼슈 중서부의 긴키지역 지방의원 등 약 50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내용이 보도되자 당시 모임에 참석한 후지하라 다카시(藤原崇·40) 청년국 국장과 나카소네 야스타카(中曽根康隆·42) 청년국 국장대리 등 중의원(하원) 의원 2명은 부적절한 모임을 멈추게 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면서 청년국 간부직에서 사임할 의사를 밝혔다.
자민당은 바로 이들의 사표를 수리했다.
사임한 2명 중 나카소네 의원은 유명한 세습 정치 가문 출신이다. 할아버지는 1982∼1987년 총리를 역임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曽根康弘, 1918∼2019년) 전 총리이고, 아버지는 현역 정치인인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曽根弘文) 참의원(상원) 의원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번에 물의를 빚은 모임과 관련해 "공적인 비용은 나가지 않았다는 것만은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