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신상 털린 공무원, 새벽 1시까지 일했다

SNS 캡처SNS 캡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신상정보까지 털린 뒤 숨진 채 발견된 김포시 공무원은 새벽 1시까지 현장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경기도 김포시 9급 공무원인 A씨가 인천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 확인됐다.

공무원이 된 지 1년 6개월밖에 안 된 A씨는 지난달 29일 김포 도로에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로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민원 폭탄을 당했다.

당일 한 온라인 카페에선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 멱살 잡고 싶네요”라며 공사를 승인한 주문관으로 A씨를 지목하고 그의 실명과 소속, 직통 전화번호까지 공개됐다.

이후 A씨를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김포시 관계자는 JTBC 사건반장을 통해 “A씨가 공사 현장에 안 갔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새벽 1시까지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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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카페 운영진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운영진은 “주무관님의 안타까운 소식에 저희 카페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죄책감과 슬픔이 밀려온다”라며 “저희 운영진에서는 단순한 민원성 게시물로 판단해 신상털이와 마녀사냥 식의 댓글을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김포시는 이날 이 카페 회원들을 경찰에 고발하기고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현재 자문 변호사와 함께 고발장에 적시할 구체적인 혐의를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증거 자료도 모으고 있다.

A씨를 상대로 작성된 신상정보 공개 글이나 인신공격성 게시글 등을 수집했으며 민원 전화 통화내용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소속 부서 간부는 “A씨는 평상시에 동료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인데 2~3일 전부터 힘들어하면서 갑자기 말수가 적어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고민이 힘들어했던 부분은 풀어줘야 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현재 자료 수집과 함께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며 “악성 댓글 게시자에 대해 강력히 조치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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