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면접관님, 이건 별론데요" 日기업, 지원자가 면접관 평가

스미토모상사 새 제도 도입

내년 입사자 대상 면접부터

분위기, 개선점 등 익명 평가

임원도 대상, 개선점 반영키로

인력부족 '선택받는 기업' 시도





일본 기업이 채용 지원자가 면접자를 평가하는 이색적인 제도를 도입한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미토모상사는 내년 4월 입사하는 신규 대졸자 채용 면접부터 지원자가 면접관을 평가한다.



면접을 통해 회사의 경영 방침이나 기업 풍토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는지 등 약 10개 항목을 5단계로 나눠 평가한다. 면접에 임하는 말투나 행동 등 개선해야 할 사항이 지적되면 이를 반영해 면접관을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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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활동에서 학생이 면접관에 점수를 매기고, 개선해야 할 부분을 지적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시도는 인력 부족 심화로 기업들이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나타난 변화 중 하나다. 지원자를 일방 평가하는 것에서 나아가 기업 이해와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 취업 관련 정보 공유 사이트에서 면접의 내용이나 감상이 공유되기에 고압적인 분위기를 비롯한 부정적인 평가는 지원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의 '질문하고 평가하던' 면접관의 역할을 회사 비전을 설명·답변하고, (지원로부터) 평가받는 데까지 확대한 것이다.

스미토모상사의 면접관 평가는 1차부터 최종까지 모든 단계에 적용된다. 본부장급 임원이 담당하는 면접도 평가 대상이 된다. 회사는 면접 후 분위기가 좋았는지부터 만족도, 개선 사항 등을 익명으로 평가한다. 결과는 인사담당자가 집계해 필요시 다음 면접 때 반영한다.

회사의 '선택'을 기다리는 지원자 입장에서 엄격하고 솔직한 지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면접관 지도 시엔 인사 담당자가 개선점이나 점수만 전달하는 것을 검토한다.

일본 취업 정보 업체 마이나비가 3월 1~3일 실시한 조사에서 2025년 졸업 예정 학생들의 내정(기업 합격) 취득률은 34.3%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6.2%포인트 증가했다.내정을 취득한 학생의 70% 이상은 보다 좋은 대우나 분위기의 회사를 목표로 취업 활동을 계속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선택지가 많아진 우수 입사자 예비자들을 붙들기 위해 기업들의 이 같은 시도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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