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애플·테슬라, 中 ‘애국 소비’ 벽에 점유율 ‘뚝’

중국 시장 발판삼아 성장 계획했지만

미중 갈등에 애국 소비 등에 밀려 고전

중국 베이징의 애플스토어에서 한 중국인이 애플의 비전프로를 착용해보고 있다. EPA연합뉴스중국 베이징의 애플스토어에서 한 중국인이 애플의 비전프로를 착용해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애플·테슬라 등 미국의 간판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미·중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면서 중국인의 ‘애국 소비’에 밀리는 형국이다.

관련기사



파이낸셜타임즈(FT)는 10일(현지 시간) “애플과 테슬라의 중국 사랑이 암초에 부딪혔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겠다는 핵심 전략이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애플과 테슬라의 연간 매출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맞닥뜨린 환경은 녹록치 않다.

애플 아이폰은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사용 금지령’을 내린 데다 로컬 브랜드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시장 점유율이 추락하고 있다. 올 들어 첫 6주 간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 줄었고 화웨이 제품은 64%나 늘었다. 정부 산하 기관에서 근무하는 한 중국인은 “지난해 말 사무실에서 아이폰 사용을 중단해야 하는 ‘데드라인’을 전달받았다”면서 “이후 화웨이 직원들이 사무실로 찾아와서 휴대전화를 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다”고 말했다.

테슬라도 비슷한 처지다. 중국의 신에너지 차량 판매에서 테슬라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7.9%에서 올해 2월말 현재 6.6%로 떨어졌다. 현지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 나서는 데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까지 둔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이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미국 증시는 과열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애플의 주가는 연초 이후 11.3% 빠졌고 테슬라는 29.4% 떨어졌다.


이완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