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뉴 삼성 비전’의 일환으로 영입했던 세바스찬 승(승현준) 삼성리서치 글로벌 연구·개발(R&D) 협력 담당 사장이 지난해 말 삼성전자를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승 전 사장은 사직 후 다시 프린스턴대로 복귀했다.
12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승 전 삼성리서치 글로벌 R&D 협력 담당 사장은 지난해 사임한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승 전 사장은 지난해 10월부터 프린스턴대에서 연구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말에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캘텍)에서 특별 강연을 하는 등 학자로서 활발히 활동하는 중이다.
승 전 사장은 뇌 신경공학 기반 인공지능(AI) 분야의 최고 석학으로, 2014년부터 프린스턴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신경계 속 뉴런 간의 연결을 지도화하는 ‘커넥토믹스(Connectomics)’ 분야의 선구자로 꼽힌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이론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벨랩에서 연구 활동을 한 뒤 매사추세츠공대(MIT) 물리학 교수를 거쳤다.
이 회장은 지난 2018년 5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뉴삼성 비전’ 발표하며 회사의 미래를 위해 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AI 연구 역량 강화 차원에서 승 사장을 2020년 삼성 리서치 소장(사장)으로 발탁했다. 승 전 사장은 AI 기술력 강화를 미션으로 맡아 글로벌 15개 알앤디 센터와 7개 AI 센터를 관장했다. 이후 글로벌 알앤디 협력 담당 사장으로 역할이 일부 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