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 되기 전 금연을 시작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암 발생 위험이 더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는 오진경·박은정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미국의사협회 자매지 'J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297만 4820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를 통해 금연과 암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코호트 연구는 연구 대상을 특성에 따라 구분해 비교·분석하는 방식이다. 2002~2003년 이후 2년마다 건강검진에서의 흡연 상태 변화를 따져 대상자를 지속 흡연자, 재흡연자, 일시적 금연자, 완전 금연자, 비흡연자로 구분해 2019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12년 이상 완전히 금연한 사람은 계속해서 흡연한 사람에 비해 전체 암 발생 위험이 17% 낮고, 폐암은 42%, 간암 27%, 위암 14%, 대장암은 20% 발생 위험이 적었다.
금연 시작 시기도 암 발생 위험에 영향을 미쳤다. 50세 이후 금연한 사람은 지속 흡연자에 비해 모든 암 16%, 폐암 40%, 간암과 위암 각각 12% 발생 위험이 적었다. 50세 이전 금연자의 경우 암 발생 위험이 전체 암 19%, 폐암 57%, 간암과 위암 18%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금연의 암 발생 위험 감소 효과는 금연 기간이 길수록 더 컸다. 15년 금연한 사람의 경우 전체 암에 대해 발생 위험이 지속 흡연자의 50%였다. 또 폐암은 71%, 간암은 55%, 위암은 50%, 대장암은 52% 지속 흡연자보다 발생 위험이 각각 적었다.
연구책임자인 오진경 교수는 "금연은 특히 폐암 예방에 효과적이었다"며 "꾸준히 지속적으로 금연을 유지하는 것이 암 예방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와 상관 없이, 즉 늦은 나이여도 금연은 암 발생 위험을 크게 줄였다"며 "특히 폐암의 경우 중년 이전에 금연하면 예방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