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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펀드에 뭉칫돈…올 4000억 유입

SK에코·LG CNS 등 대어급 상장 예고

하반기 美 금리 인하 가능성 커

하이일드펀드 추가수익 기대도

지난달 27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에이피알 신규 상장 기념식에서 김병훈(왼쪽 네 번째) 에이피알 대표이사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거래소지난달 27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에이피알 신규 상장 기념식에서 김병훈(왼쪽 네 번째) 에이피알 대표이사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거래소




올들어 공모주 펀드에 4000억 원 가까운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 달 상장한 에이피알(278470)을 시작으로 SK에코플랜트, LG CNS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잇따라 있고 연내 금리 인하도 예정돼 채권 비중이 높은 공모주하이일드펀드 등의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비록 지난달 상장일에 ‘따따블’(공모가의 4배)을 기록한 새내기주는 한 종목도 없었지만 IPO 시장 환경 개선으로 공모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일 기준 국내 140개 공모주 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3787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3087억 원이 최근 한 달새 늘었다. 2022년 2월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공모주 펀드에서 매월 투자자금이 순유출되며 지난 2년간 3조 6000억 원 가까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펀드별로 보면 13일 기준 ‘코레이트 하이일드 공모주플러스 증권투자신탁’에 연초 이후 717억 원이 유입됐고 ‘IBK단기 국공채 공모주증권투자신탁1’에 488억 원이 추가 설정됐다. 이밖에 ‘다올 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384억 원), ‘흥국공모주하이일드 증권투자신탁’(238억 원),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 증권투자신탁’(208억 원) 등 채권혼합형 공모주 펀드들이 설정액 증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펀드별로 차이가 크지만 ‘브레인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21.42% 올랐고 ‘미래에셋베트남고배당IPO증권자투자신탁(UH)’이 9.65%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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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달리진 분위기를 언급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대어급 공모주들이 줄줄이 상장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면서 공모주 펀드를 바라보는 시선도 싸늘했다. 하지만 올해는 대형 기업의 IPO에 따른 기대감이 크다. 당장 LG CNS, SK에코플랜트, 컬리, 오아시스 등 다수의 기업이 올해 상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공모가가 높은 대어급 기업들이 많아질수록 청약경쟁률이 치열해지고 공모주 청약을 위한 증거금이 증가해 직접 청약보다는 공모주 펀드로 시선을 돌리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났다는 해석이다.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은 공모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이끄는 또 다른 요인이다. 공모주 펀드 중 공모주하이일드펀드는 신용등급 BBB+ 이상 회사채를 포함해 국내 회사채에 60% 이상을 투자하는데 금리 인하 전에 투자하면 채권투자에 따른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정부의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에 따라 내년까지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어 거액의 증거금을 내도 치열한 경쟁률로 1주 배정도 어려운 현 상황에서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IPO 시장이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대어급 IPO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의 상장 가능성이 높아 공모주 펀드 투자도 고려해볼 만 하다”며 “다만 운용전략에 따른 성과 차이가 커 투자하기 전에 어떤 전략의 펀드인 지 확인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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