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서방 선거개입 시도 주장…"미국, 비밀 영향력 공작"

러시아 대통령 선거 투표가 진행 중인 16일 모스크바의 투표소에서 한 여성이 투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러시아 대통령 선거 투표가 진행 중인 16일 모스크바의 투표소에서 한 여성이 투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가 17일까지 계속되는 대선 투표를 전후해 서방의 개입 시도를 경고해 온 데 이어 미국이 은밀하게 영향력 공작을 펴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선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선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중앙정보국(CIA)에 중국 내 반정부 여론 조성을 위한 비밀 작전을 승인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취재진에게 “우리는 수년간 이 같은 활동을 경험해왔다”며 “미국과 관련 기관들, 정보기관들은 우리나라에서 같은 일을 해왔고 여전히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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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같은 개입 시도에서 국내 정치 지형과 우리 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결정적인 조치만이 미국 특수 기관들의 작업의 효과를 크게 축소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이 비슷한 시도를 포기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게 그의 줒아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16일 서방이 지난 한 해 동안 러시아 대선을 방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타스통신에 “우리의 반대자들은 단지 한주나 한 달 전부터 선동하지 않았다”며 “지난 한 해 동안 그들이 대선을 방해하거나 대선이 치러지는 것을 막거나 여러 방식으로 선거에 대한 생각을 왜곡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방 국가들이 잘못된 정보 공작을 펴고 러시아 기관의 앱을 디지털 플랫폼에서 차단하는 등 디지털 영역에서 영향력을 미치려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7일 린 트레이시 주러시아 미국 대사를 초치해 “내정간섭을 시도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11일에는 미국이 러시아 대선에 간섭하려고 한다고 비난하면서 미국이 러시아 온라인 투표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위한 계획까지 갖고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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