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표류하고 있는 고양 K-컬처밸리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LH공사의 사업 참여 등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K-컬처밸리 사업은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부지 32만6400㎡에 1조6000억원(2016년 기준)을 투입해 K-팝 전문 아레나를 비롯해 스튜디오, 테마파크, 상업·숙박·관광시설을 만드는 것이다. 2015년 경기도가 공모한 'K-컬쳐 밸리 조성 공모사업'에 CJ그룹이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시행업체인 CJ 라이브시티는 완공되면 경기 북부의 새로운 문화산업 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사업은 이후 난항을 거듭했다. 건축원자재 가격과 고금리에 따른 PF자금 조달 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공사가 지연됐고, 경기도가 이에 따른 지체보상금을 물리겠다고 나서면서 지난해 4월부터는 공사가 전면 중단됐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0월에 '민관합동 PF조정위원회'를 가동해 경기도 측에는 공사 기간 연장과 지체보상금 면제를 요구하고, CJ 측에는 지체보상금 1000억원에 해당하는 지역 기여를 하라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다른 업체 등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경기도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그동안 K-컬처밸리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CJ 라이브시티의 사업계획 변경 수용과 중앙부처와의 협의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경기도는 특히 “K-컬처밸리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포함한 획기적인 추진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앞서 도는 지난 2월에도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 중앙정부 산하 공공기관(LH공사 등)의 직·간접적인 사업참여 등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방안 마련을 건의한 바 있다.
경기도는 이와 함께 CJ 라이브시티에 대해서도 공사의 즉각적인 재개와 사업추진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등 사업추진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종돈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K-컬처밸리 개발사업은 한류문화 콘텐츠 산업의 세계적인 문화생태계 조성을 위해 중요한 사업이다. 사업의 조속한 정상화를 통해 경기북부 지역경제의 역동성을 키우고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